▲ (좌) 박정진, (우) 심수창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현재 치열한 5강 싸움 중이다. 28경기(8월 31일 경기 전까지)가 남은 상황에서 4위 SK·5위 LG와 3.5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지만, 한화는 오히려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내내 한화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해주던 권혁과 송창식이 최근 잇달아 전력을 이탈했다. 송창식은 지난달 27일 연습 투구 중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다음날 일본으로 이동했다. 31일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으로 이날 결과에 따라 1군 엔트리 잔류 여부가 결정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권혁은 지난달 24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김성근 감독은 당장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힘든 정도가 아니다”라며 “2군에 머무는 (에릭) 서캠프라도 올려야겠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권혁과 송창식이 이탈하면서 한화는 박정진과 심수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박정진은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고참 선수로서 힘을 내고 있다. 8월에 11경기에 나와 13.1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6일 대전 NC전에서는 2.2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잡으며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김 감독도 “어제(26일)처럼 던지면 일본가도 되겠더라. 스피드와 변화구, 볼 각도 모두 나무랄 데 없었다”며 박정진의 활약을 극찬했다. 박정진은 당분간 권혁의 역할을 대신할 전망이다. 다만, 박정진은 권혁과 달리 꾸준히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유형은 아니다. 좀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 김 감독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심수창도 최근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심수창은 8월에 13경기에서 24.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서 많은 이닝을 던져줬다. 특히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5연투를 하기도 했고, 이후에도 2연투를 2번이나 했다. 선발이 무너지면 추격조로 가장 먼저 나서고, 팀이 앞선 상황에서는 필승조의 선두로 나서고 있다. 부상 이전의 송창식 역할을 대신해주는 모습이다.
한화는 가을 야구를 가는 마지막 티켓을 차지하고자 4위 SK부터 9위 삼성까지 5개 팀과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권혁과 송창식의 부상으로 마운드에 비상이 걸린 한화는 박정진, 심수창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심수창과 박정진이 부상 악재를 얼마나 잘 메우느냐에 따라 한화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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