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공백 장기화 부정 이미지 부각, 신중론 제기
2일 야권 심장 광주행 관심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차기 대권도전에 뜻을 굳힌 가운데 등판시점이 언제쯤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친문 지도부’ 구성과 야권 다른 잠룡의 대권행보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조기 등판’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도정공백 장기화 등 부정적인 이미지 부각 우려에 따라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안 지사 자신이 밝힌 출마선언 시점은 더민주의 경선룰이 정해지는 때다.
안 지사는 이와 관련 지난 6월 충남도청 민선 6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출마)선언해야 할 때가 되면 너무 늦지도, 성급하지도 않게 결론을 내리겠다”며 “경선 후보 등록 때가 기계적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정가에선 이때를 대선 7~8개월 전인 내년 4~5월께로 예측하고 있다.
이르면 올 연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당내 사정과 안 지사의 ‘등판 시기’를 재촉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더민주는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의원을 대표로 선출하며 ‘친문(문재인 전 대표) 지도부’를 구성했다.
당내에서 그동안 ‘차기 문재인’, ‘차차기 안희정’이라는 인식이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지도부 구성은 안 지사로선 달갑지 않은 대목이다.
잠자코 있다가는 경선에 나온다고 해도 당내 권리당원들을 장악한 문 전 대표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밀릴 것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안 지사의 ‘조기 등판’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서야 한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야권 내 대권 잠룡 중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행보도 안 지사에 ‘조기 등판’ 자극제가 되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최근 광주 무등산 산행 뒤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정권 교체하라는 명령을 가슴에 새기고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조기 등판’을 바라보는 신중론도 적잖게 제기되고 있다.
안 지사 임기는 오는 2018년 6월까지인데 ‘조기 등판’ 시 잦은 외부활동에 따른 도정공백이 너무 길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데 따른 것이다.
물론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대권 도전에 올인하는 방안도 있지만, 실패에 따른 정치적 입지 추락 등을 고려하면 선택하기 쉬운 카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안 지사의 조기 등판 여부를 두고 정치권이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2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을 예정이어서 이목이 쏠린다.
안 지사는 이날 광주교육청에서 교육공무원 등에게 자신의 교육철학을 특강을 할 계획인데 대권 도전과 관련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조기 등판에 대해 안 지사의 한 측근은 “당 준비 상황과 본인의 준비 등을 심사숙고하고서 다른 후보들의 행보와 관계없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도 그 시점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이 되지 않겠느냐”고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강제일 기자 kang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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