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녹조현상 가을철 날씨에 개선 움직임
대전ㆍ충남지역 환경단체들이 금강 녹조로 인한 피해보상을 위해 법적소송을 추진 중이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금강의 생태계가 망가진 것으로 판단, 피해자들을 공개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녹색법률센터는 금강의 녹조 피해자들을 모아 소송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31일 밝혔다.
금강과 주변의 어업, 농업, 수상레저, 관광, 자영업 등 피해자(원고인단)을 공개 모집한다는 내용이다.
이들에 따르면 금강은 ‘녹조라떼’를 넘어 ‘잔디밭’으로 불릴 지경이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 상류는 녹조가 퍼져있고 유속이 없는 인공 수로는 녹조와 마름이 가득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6일 백제보 인근에서 남조류 세포 수가 10만 8170개로 치솟기도 했다.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당 1000개를 넘어서면 조류 경보가 발령되는데, 이 수치는 기준치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정부가 여름철 ‘녹조 대응 및 관리대책’을 논의해 녹조를 줄일 대책을 내놓았지만 현재 상태로는 보아 효과는 미미한 수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철 동안 계속 조류 특보가 내려진 채로 나아지지 않아서다.
이들은 금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상시 수문개방과 보 철거를 통한 재자연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른 시민들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환경연합은 피해자들을 모아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녹조로 인한 수질 악화로 금강에서 어업 등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피해자들의 생계권을 보장하기 위해 이들을 모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한편, 가을철 날씨 속에 비가 내리면서 녹조 현상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금강 백제보 인근 남조류 세포수를 측정한 결과 1만 8880개/㎖로 확인됐다. 큰 폭으로 낮아진 수치다.
백제보 구간은 지난 25일 수질예보제 주의에서 ‘관심’으로 격하,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같은 날 기준 공주보의 남조류 세포 수는 1860개/㎖, 세종보는 2210개/㎖로 측정됐다.
대청호 역시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
대청호의 남조류 세포 수는 회남수역 2324개/㎖, 추동수역 182개/㎖, 문의수역 2488개/㎖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금강에 녹색 띠도 많이 없어질 수 있으며 대청호 추동수역의 경우 특보가 해제될 수도 있다”며 “주말에 가을비가 내리면서 남조류 세포 수가 적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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