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수장 변경 등에 따른 과기본부 정체성 우려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이하 전략본부장) 자리가 두 달을 갓 넘겨 또 공석이 됐다. 이번 빈자리는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돼 과학기술전략본부 정체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과학기술비서관에 김주한 전략본부장을 임명했다.
김 비서관은 올해 6월 20일부터 2개월간 전략본부장과 국립중앙과학관장을 겸직했다.
김 비서관이 본부장을 맡기 전에는, 최종배 전 본부장이 갑작스럽게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본부장 자리가 약 열흘간 비워져 있었다.
이후 약 두 달 만에 본부장 자리는 빈자리가 됐다.
후임은 검토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 내부에서도 후임으로 나설 실·국장 후보군이 마땅치 않아 이번 공석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과학기술전략본부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국가과학기술심의회와 청와대 주도의 과학기술전략회의가 몇 차례 열리면서 그 위상과 역할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과학기술전략본부 수장 자리가 채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래부 내부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덕특구 출연연 관계자는 “과학기술전략본부는 과학기술전략회의와 역할이 비슷하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가능한 빨리 실력있는 사람이 수장 자리에 올라 과학기술전략본부의 정체성을 찾고 꾸준하게 이끌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비서관은 한양대 전기공학과, 영국 맨체스터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제20회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과학기술처ㆍ교육과학기술부를 거쳐 미래부 과학기술정책국장ㆍ통신정책국장, 국립중앙과학관장, 미래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을 역임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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