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거점지구' 등 정치·경제·행정 중심축 도약
반기문·안희정 등 유력 대권주자 보유 충청대망론 부상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충청은 단순히 국토의 중심지를 넘어 국가와 사회 전체를 아우르고 정치, 경제, 행정, 과학, 문화의 중심축으로 국민통합을 수행해 나가는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중추적인 핵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충청의 미래는 밝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된다.
충청권은 국책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거점지구이자 기능지구를 맡아 미래 먹거리 창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세종시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정부 부처 대부분이 이전해 옴에 따라 명실공히 대한민국 행정수도 기능을 담당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환경과 미래가 공존하는 자족기능 도시의 틀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대전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거점지구 역할을 하면서 대덕연구단지를 기반으로 한 과학도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으며 세종시의 허브도시 역할도 하고 있다.
충남은 내포신도시 조성으로 서해안 시대를 활짝 열어 가고 있으며 과학벨트 기능지구로 한 축을 담담하고 있다. 충북은 청주 및 청원 통합과 생명공학인 바이오산업을 전략사업화 해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충청권의 정치적 환경도 변화를 맞고 있다.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를 추월하면서 '영충호시대'가 열려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회자되고 있는'충청 대망론'으로 충청권의 정치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 웅비하는 충청은 정체되지 않고 추락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충청이 국가 발전의 중심축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냉철한 준비와 자세가 필요하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듯이 웅비하는 충청이 국가 발전을 견인한다. 영호남 지역패권에 매몰된 한국정치도 바로 잡을 수 있다.
충청 정치권이 그동안 대권의 턱밑에서 넘어졌던 충청대망론의 염원을 과연 풀 수 있을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잠재적 대권주자들을 보유한 충청권의 대망 염원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 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권의 대망론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산 출신의 제4대 윤보선 대통령이 있었지만, 의원내각제였고 5·16쿠데타에 제대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이후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위시해 새누리당 이인제 전 의원, 이회창 전 총재 등이 대선 구도에 뛰어들었지만 막판 고지에 오르지 못하며 50여년간 충청권은 대권 앞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처럼 갈망에 그치며 이뤄보지 못했던 꿈의 단초가 마련된 것은 지난 2013년 영ㆍ호남에 밀렸던 충청의 인구가 호남권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이후 600년만의 일이었다.
인구 수 증가에 그친 것은 아니다. 2014년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국회의원 불균형이 바로 잡히며 충청의 정치력이 호남과 대등하게 여겨질 수 있는 수위로 올랐다.
현재 충청의 의석은 27석으로 호남과 단 한석의 차이에 불과하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발탁으로 충청권의 정치적 위상은 한층 높아졌고, 대망론은 더욱 고무됐다. 그러나 대망론을 실현시킬 것으로 기대받던 이 전 총리가 정작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같은 충청권 인사간에 불거진 일이었다는 점에서 지역의 내분으로 비춰졌고, 정치만 아니라 충청지역 경제·사회 전반이 급격히 위축되는 문제로 이어졌다.
이런 맥락에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에서 충청대망론이 실현에 성완종 리스트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내년 대선에서 충청대망론의 실현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유력 주자로 부상했고, 여당내에서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몸풀기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또 야당에서도 안희정 충남지사가 올 연말께는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면서도 정책ㆍ정치적 행보가 사실상 대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면서 등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당내에서도 안 지사를 문재인 전 대표의 대체재로 보고 있을 정도다.
선수 못지 않게 이를 뒷받침할 세력적 기반도 갖췄다. 여당 지도자 가운데 충청 출신이 세명이나 되고, 야당에서는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직을 통해 당의 정책을 견인하고 있는 게 지금의 충청권이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당장, 당내 경선을 뚫고 본선에 올라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여당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 유승민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고, 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상임고문, 김부겸 의원 등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도전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또 충청만에 기대서도 안되기에 대권주자들이 전국민적 지지를 받아낼 수 있는 비전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충청대망론 기대주들이 50여년의 한을 풀고 어떤 비전을 통해 대망론을 실현시킬지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고배를 마실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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