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송창식, (우) 권혁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불과 일주일 사이에 불펜의 핵심투수 2명을 잇달아 잃었다. 불펜 좌완 투수인 권혁에 이어 우완투수 송창식마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가을 야구’ 불씨를 이어가는 한화로서는 초비상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송창식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29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으로 떠났다. 31일 정밀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는 권혁이 팔꿈치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장 복귀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장민재가 팔꿈치 만성 통증으로 20여 일 만에 복귀한 점을 미뤄볼 때 이들도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심각한 경우 시즌 중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다. 시즌이 29경기밖에 남지 않은 일정상 전력상 상당한 타격이다. 더욱이 4위 KIA와 3.5경기 차, 5위 LG와 3경기 차로 치열한 ‘5강 싸움’을 하는 한화로서는 큰 전력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권혁과 송창식은 불펜의 핵심이다. 권혁은 2년간 144경기 207.1이닝 3752구, 송창식은 130경기 206.2이닝 3756구를 던졌다. 이 기간 리그 전체 등판 경기 수는 권혁이 1위, 송창식이 3위다. 이닝 수는 권혁과 송창식이 나란히 21위, 22위에 올랐는데 불펜 투수임을 생각하면 많은 이닝을 던졌다. 선발 투수가 약한 한화 팀 사정과 김성근 감독의 경기운영 스타일로 팀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두 투수를 대체할 자원도 마땅치 않다. 베테랑 박정진과 심수창이 약진하며 공백을 메워주고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몇 경기에서 선발자원들의 잇따른 호투와 타선의 힘으로 3연승을 달렸지만, 타이트한 상황이 아니었다. 타선이 각각 7점, 12점, 9점을 뽑아내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기 때문이다.
또한, 권혁과 송창식의 부상으로 김성근 감독의 ‘혹사논란’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2년차 투수 김민우의 부상 소식이 한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김 감독의 선수 운영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졌다. 그런 상황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한 권혁과 송창식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비난 여론이 더 거세졌다. 순위 싸움에 치중해야 할 상황에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김 감독은 별다른 동요 없이 팀을 이끌고 있다. 그저 두 선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를 고민 중이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후반기 막판 뒷심부족으로 가을 야구의 꿈을 눈앞에서 놓친 경험이 있다. 올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딛고 막판 순위 싸움에 뛰어들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가 잇달아 터진 악재를 극복하고 가을 야구를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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