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운동장 특성상 흙 교체시 문제 발생” 이유
▲사진=연합뉴스 |
납성분이 검출된 학교 우레탄 운동장 대부분이 또 다시 우레탄 트랙으로 조성될 전망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유해성분이 검출된 학교운동장 우레탄 트랙 재시공 수요조사에서 유해 중금속이 검출된 학교 64개교 중 36개교(57%)가 우레탄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7개교(43%)는 마사토를 희망했고, 나머지 1개교는 조사 중이다.
납이 많이 검출된 학교들 상당수가 우레탄 재시공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하고 있다.
납 검출 기준치(90㎎/㎏)의 36배가 넘는 3283㎎/㎏이 검출됐던 대전오류초를 비롯해 납 2153㎎/㎏과 카드뮴이 기준치의 2배를 넘는 106㎎/㎏이 검출됐던 충남중 모두 우레탄 트랙 교체를 희망했다.
충남중의 경우 잔디 운동장 특성상 트랙을 흙으로 교체하면 잔디가 빨리 상하고 학생들의 부상 위험이 커 흙을 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우레탄을 선택한 학교도 많았다.
반면 마사토를 선호한 학교는 1차 조사 6개교에서 이날 27개교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안전성 문제 이외에도 올 연말께나 나올 새로운 한국산업표준(KS)때문에 기존 우레탄에서 마사토로 바꾼 학교들도 있었지만 우레탄 트랙 재조성보다는 낮은 수치다.
이렇게 상당수 학교가 우레탄 트랙 재조성을 희망하면서 유해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납과 카드뮴 이외에도 현재 정부가 KS기준에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포함 여부를 논의하고 있어 향후 유해성분 검출 우레탄 트랙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마사토로 선회한 대전전민중은 “우선 흙 운동장이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고, 유해물질에 대한 새 기준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는 등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마사토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KS기준 발표가 관건이다”라며 “마사토를 희망한 학교부터 우레탄 트랙 철거 작업을 시작하고, 연말 전에 KS기준이 나오면 중금속 등이 많이 검출된 학교부터 공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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