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정우택, 정운찬, 안희정 등 충청 잠룡 각축전
반 총장 초반 우세 속 다른 주자들도 마케팅 나서
‘충청대망론’브랜드 선점 싸움이 치열하다.
영호남 패권주의가 반복되는 한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져오기 어렵다는 주장 속에서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충청대망론은 내년 대선을 앞둔 중앙 정치권의 큰 화두다.
캐스팅 보트, 중원 대첩, 중부권 역할론 등으로 불리던 충청 정치가 급기야 충북 음성 출신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면서 ‘충청대망론’이 최근 가장 핫한 정치 트렌드다.
이를 선점한 잠룡은 단연 반 총장이 꼽힌다.
새누리당 친박 대선 주자들의 층이 두텁지 않자 대중 인지도가 높은 충청 출신의 반 총장을 지난해부터 띄우기 시작하면서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 반 총장은 더민주의 문재인 전 대표 보다 우위를 보이며 강력한 여권 주자의 아이콘을 이어가고 있다.
반 총장의 출장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에 그치고 있어 충청대망론의 최종 승자는 안갯 속이다.
또 다른 충청대망론 주자로 꼽히는 4선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더 좋은 나라 전략연구소’ 개소 기념 세미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정 의원은 반 총장과 차별성을 위해 충청대망론이라는 말 보다 더 구체적인 네이밍을 통해 충청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을 펼 방침이다.
일각에선 ‘충청대망론=반 총장’이라는 공식이 굳어졌다는 인식 때문에 일부러 이 표현을 의도적으로 쓰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치 시작을 위해 ‘제 3지대’에 머물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공주 출신) 역시 여권 일각의 러브콜 속에 ‘충청대망론’과 자신의 강력한 무기인 ‘동반성장’를 합쳐 차기 대권 주자로의 선명성을 얻기 위한 네이밍 작업에 부심하고 있다.
영호남 지역주의에 버금가는 지역감정 조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충청대망론에 콘텐트를 입력시키는 방안을 준비중이다.
지난 26일에도 제주에서 동반성장 특강 정치를 통해 외연을 넓혀나가고 있다.
야권에선 더민주의 안희정 충남지사가 다음 달 지방자치의 성과를 담은 출판을 발판 삼아 대선 행보에 본격 나설 채비다.
안 지사는 차차기 잠룡이라는 대중적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10월을 넘겨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권 주자들이 독점하다 시피한 ‘충청대망론’을 가져오기 위해 백방으로 뛸 태세다.
오는 6일 국회에서 열리는 지방특별행정기관의 지방정부 이관과 관련된 토론회에 참석해 여의도 정치와 스킨십을 넓히기 시작하는 것도 이런 연유로 해석된다.
안 지사가 주춤될수록 ‘충청대망론’ 브랜드는 여권 전유물로 인식될 수 있어 추석이 끝나면 문재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일정 부분 세우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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