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복싱팀 창단 무산 관련 우려했던 일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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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복싱팀 창단 무산 관련 우려했던 일 벌어져

  • 승인 2016-08-29 16:00
  • 신문게재 2016-08-29 10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선수 2명 중 1명 선수 생활 포기 결정

나머지 1명도 제대로 된 훈련 받지 못해


<속보>=대전 중구청 복싱팀 창단 무산과 관련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본보 7월5ㆍ6일자 10면 보도>

박용갑 중구청장의 무책임한 약속, 그리고 구의회와의 소통부재로 인한 팀 창단 무산에 애꿎은 지역인재 1명이 결국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만 것.

29일 대전복싱연맹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로 약속된 팀 창단이 무산되면서 1월부터 팀 창단만 기다리며, 훈련했던 선수 2명 중 1명이 운동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해당 선수는 중ㆍ고등학교 시절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제대로된 훈련만 받는다면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일어나면서 고민 끝에 선수생활을 포기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생활을 포기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마음의 상처다. 타 지역 실업팀의 영입 제안에도 고향인 대전에서 뛰기 위해 거절했으나 돌아온 건 팀 창단 무산이라는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또 타 종목에 비해 선수생명이 짧은 복싱선수로서 소중한 1년을 낭비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전시체육회 관리 선수 신분으로 올해 전국체전을 뛰게 됐지만, 지난 1월부터 전담 코치가 없어 제대로된 훈련을 받지 못했다. 이는 전국체전이 열리는 10월까지 마찬가지다.

중구의 ‘안 되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행정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 타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한 것이다.

A 선수는 “팀이 창단된다고 해서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운동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산돼 실망감이 말할 수 없이 크다”며 “우선 군대에 입대해 미래를 고민할 생각이다. 나 같은 피해자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약속을 했으면 꼭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전복싱연맹 관계자는 “대학팀과 실업팀 코치가 아이들을 봐주고 있지만, 전담 코치가 아닌 이상 한계가 있다”며 “상처 입은 지역 인재를 위해서라도 어느 기관이든 나서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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