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결정됐던 충청권 13개 대학(4년제) 가운데 4개 대학만이 부실대학 오명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개 대학은 오히려 재정지원제한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재정지원사업 결과에 이어 또다시 지역대 위기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28일 충청권 대학들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한국교육개발원 등에 따르면 13개 재정지원제한대학 가운데 대전대, 한서대, 건국대글로컬캠퍼스 등 대전과 충남ㆍ북, 세종에서 각각 1개 대학이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전면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7개 대학은 일부 해제결정됐으며 충북 청주의 A대학과 충남의 B대학은 오히려 재정지원제한이 일부 강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까지 각 대학들이 제출한 컨설팅 이행 최종 보고서를 바탕으로 현장실사를 마쳤으며 각 대학들이 제출한 이행계획서와 실적 등을 평가해 이번 해제 여부를 결정하고 지난 26일까지 각 대학들에 개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제 결정은 교수충원율, 교수학습관리역량, 수업관리, 교육환경개선, 장학금 확충 등의 지표 수행결과와 컨설팅 과제에 대한 이행실적, 계획의 충실성, 성과 등을 바탕으로 해제대상이 결정됐다.
당장 내달부터 수시 모집에 나서야 하는 지역 대학가는 13개 대학중 10개 대학이 해제나 부분 해제된 이번 결정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2개 대학은 여전히 부실 대학으로 포함된데다 완전히 해제된 대학도 3곳에 불과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올 들어 대학가의 3대 숙원사업으로 꼽혔던 프라임(산업연계교육활성화 선도대학)사업을 비롯해 코어(인문학역량강화사업), 평단사업(평생단과대학사업)등에서 충청권 대학들의 성적이 초라한데 이어 이번 재정지원사업 해제에서도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지역대 위기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코어사업의 경우 충청권에서는 충북대와 추가로 충남대 등 2곳만이 선정됐으며 프라임 사업 역시 대전권 대학들은 모두 고배를 마신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대형에 순천향대, 소형에 건양대, 상명대(천안) 등 세개 대학만이 선정된 바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심리적 안도감때문에 다소 대학 위기에 안일하게 대처한 것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대학가의 뼈를 깎는 자구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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