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선출 과정의 구도가 180도 바뀌어가는 모양새에 충남대 지휘부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루머가 급속히 퍼지면서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초 최시환 교수(안과)의 ‘1강 3중’ 구도로 짜여졌던 판세가 ‘2강 2중’으로 급변하는 형국이라는 게 충남대 소식에 정통한 인사의 전언이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13년 7월 선거 당시 출마해 이사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최 교수가 이번에도 저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1강으로 분류돼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교수가 청와대의 최종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음에 따라 재공모를 통해 김봉옥 현 병원장이 새로운 원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최 교수는 부적격 해소를 통해 권토중래를 다짐했고, 이번에 출사표를 다시 던진 것이다. 그러면서 주변에선 지난 2013년 ‘이사회 경험’을 통해 ‘표심잡기’가 수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불러왔다.
후보 등록 결과, 판세가 급변하자 4명의 후보들이 새로운 선거 전략 짜기에 나섰다.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충남대병원 이사장인 오덕성 충남대 총장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는지다. 처음에는 A후보를 향하다 B쪽으로 선회했다는 얘기가 돌면서 선거 구도가 ‘1강’이 아닌 ‘2강’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오덕성 총장은 전임 정상철 총장 당시 부총장으로 임명되는 등 정 전 총장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정 전 총장이 이사장이었던 2013년 7월 당시 최시환 교수를 교육부에 복수 추천했다가 이사회를 재공모하면서 불편한 관계가 되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래서 정 전 총장이 이번 선거에도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억측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 전 총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군 모두) 다 친한 사람들”이라며 “(총장직에서)떠난 사람이 (병원장 선거에 관여하거나) 그러면 안된다. 다만 충남대세종병원건립이 충남대 병원뿐아니라 충남대 발전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된 만큼 비전있는 사람이 병원을 이끌 수 있도록 이사회가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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