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지도부 구성, 안희정, 대권 행보에 암초?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친문 지도부 구성, 안희정, 대권 행보에 암초?

  • 승인 2016-08-28 15:36
  • 신문게재 2016-08-28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당내 경선 나가도 흥행 성공 못하면 타격 우려
내년 대선 기회 잃으면 차차기도 장담 못해


‘친문(문재인 전 대표) 지도부’의 구성에 대권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도부 전체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일색으로 짜여짐에 따라 9월중 대권 행보에 대한 로드맵을 공개하기로 했던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안 지사 주변의 시각이다.

안 지사는 추석을 전후해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자신의 정치 일정표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번 8ㆍ 27 전대를 통해 친노가 친문으로 분화하는 공식을 지켜봄에 따라 전략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친문 후보들에게 60%가 넘는 지지를 몰아주며 ‘추미애 지도부’ 구성에 일조한 당내 권리당원들은 내년 경선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문 전 대표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안 지사 외에도 김부겸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등 누가 들어와도 경선 흥행은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섣부른 대선 경선 ‘출장’은 무모한 게 아니냐는 말까지 제기된다.

일각에선 안 지사가 당내 경선에선 지사직을 던지지 않고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어 차차기를 위해 경선에 뛰어 들어들어도 손해 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긍정론도 나온다.

그러나 ‘페이스메이커’라는 낙인이 한 번 찍히면 다음 경선에서도 ‘진정성’의 문제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친안계 일각의 우려감이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하고 안 지사를 포함한 다른 야권 잠룡들은 ‘불쏘시개’ 그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의미 있는 득표를 얻지 못하면 차차기에서도 힘을 쓰기가 쉽지 않아서다.

안 지사와 문 전 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직계인 ‘친노 그룹’의 상징으로 불리고 있어 지지층도 대부분 겹친다.

친노 인사 사이에선 문 전 대표가 먼저 나가고 차차기에 안 지사로 나가야 한다는 여론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고민이다.

손학규 전 더민주 대표(구 민주통합당 대표) 역시 이번 지도부 구성으로 정계 복귀를 늦추거나 더민주 입당 보다는 ‘제 3 지대’에서 머물면서 정국 변화를 지켜 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당 안팎의 분위기를 간파한듯 추미애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 중 ‘김부겸 의원과 문재인 고문, 박원순 시장, 손학규 고문,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을 일일이 호명하며 “모두 함께 모셔서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 우리 정당사에 길이 남을 역동적인 경선을 우리 함께 만들어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