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신임 당 대표에 5선의 추미애(서울 광진을) 의원이 당선됐다.
추 신임 대표는 더민주 역사상 최초의 대구·경북(TK) 출신 여성 당수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더민주는 지난 27일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차기 당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어 추미애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당 대표는 이날 진행된 대의원 투표(45%)와 권리당원 투표(30%), 일반 여론조사(일반당원+국민·25%)를 합산 결과 순서로 선정됐다.
추 후보는 대의원 투표 51.53%, 권리당원ARS 투표 61.66%, 일반당원여론조사 55.25%, 국민여론조사 45.51%, 총합계 54.03%로 22.08%의 김상곤, 23.89%의 이종걸 후보를 제쳤다.
친문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추 대표 선출과 함께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로 권역별 최고위원이 채워지면서 일찌감치 ‘친문(친문재인) 지도부’가 완성됐다.
문 전 대표는 새 지도부가 주도할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무난히 선출될 가능성이 더 커졌지만, 야권 잠룡들은 더민주 내에서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지면서 이들이 ‘제3지대’에서 결집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8 ㆍ27 전대에 앞서 진행된 권역별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문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당 대표와 여성·청년·노인 최고위원 선거에서의 친문 후보들로의 표 쏠림 현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앞서 더민주는 16개 시·도당 중 전남과 대구, 제주를 제외한 13곳에서 주류·친문 성향 후보를 위원장으로 선출했고, 이들 중 김영주 서울·제주 최고위원, 전해철 인천·경기 최고위원, 최인호 영남 최고위원, 김춘진 호남 최고위원, 심기준 강원·충청 최고위원 등 5명이 각각 권역별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이들 중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 출신으로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것으로 분류되는 김춘진 위원장을 제외한 권역별 최고위원들은 모두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미애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지명으로 ‘문재인 지도부’에 합류했던 적이 있는 친문 인사이고, 양향자 여성최고위원과 김병관 청년최고위원은 문 전 대표가 대표시절 영입한 인사로 모두 친문 인사들로 분류된다.
친문 지도부가 구성되면서 야권 대선 판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대선에서 문 전 대표가 ‘무난하게’ 더민주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졌는데, 이는 경선 흥행은 물론 더민주의 확장성에도 한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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