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택 대전시장. 중도일보 DB |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법원 선고가 26일 오후 2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충청 정가는 말 그대로 폭풍전야다.
권 시장 측은 원심이 파기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며 흔들림 없는 시정 추진을 다딤하는 분위기다.
최근 정무부시장을 임명하고 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 대전 문화재단 대표 공모 등 산하 기관장 선임에 속도를 내는 것을 볼 때 내부적으론 무죄를 자신하는 모양새다.
더민주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빚어낸 재판이라는 인식 속에 지난 24일 대전을 방문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가 언급한 권 시장 선고는 잘 될 것이라는 말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박 위원장이 법조계 쪽에 정보망이 광범위하다는 인식 때문에서다.
새누리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의 참패를 설욕하기 위한 호기라며 선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여권 일각에선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충청권의 한 인사는 “대전시장을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시키는 것은 충청민 입장에선 불행한 사태”라면서 “지난 2년간 시정이 많이 흔들린 점이 그 예”라고 지적했다.
여야는 충청대망론 구도로 치러질 것이 유력시되는 내년 대선의 교두보를 세울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건곤일척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민주의 충청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 대전시장을 새누리당에 내주게 되면 경선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이 예상된다.
더민주 일각에선 벌써 후보군을 압축해 재선거에 출전시키는 안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 입장에서도 ‘정치적 중원’인 충청, 그 중에서도 핵심인 대전시장을 사수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클 것으로 예측하며 초조하게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충청권 광역 단체장 4명 모두를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더민주에 빼앗긴 점을 감안,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더민주에 비해 후보군들이 넘쳐나서 당내 경선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당 역시 최고위원인 한현택 동구청장을 중심으로 한 후보군들이 대전에서 ‘안철수 바람’을 일으킬 변곡점으로 내년 재선거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충청정가의 한 관계자는 “각 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풍향계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세밀한 전략을 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 물밑에서 전개되는 정치 흐름은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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