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싱크탱크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 출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맷집 키우기에 나섰다. 대선 후보로 출마할 경우, 정치권 안팎에서 받게 될 본격적인 검증에 앞서 전현직 언론인들과 예비고사를 치른 것.
정 의원은 25일 전직 언론인 모임인 목요언론인클럽을 만나 각종 정국 현안들에 대해 거침없이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요구해 박 대통령과 대립하는 모양새로 비춰져 대선 도전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저는 처음부터 우 수석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대립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느 시점이 되면 박 대통령과 양해든 뭐든 지나가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권은) 쟁취하는 것이지, 대통령이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저는 박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는 차원의 친박”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는 쓴소리를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제기하는 동시에 내년 대선에서 당내 경선을 거쳐 본선 후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그는 여권 내 유력 대권주자로 거명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지금은 반 총장에게 무게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반 총장 한 명으로는 (정권 재창출에) 위험부담이 적지 않고, 페이스메이커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당선가능성이 있는 사람(여당 후보)이 나오게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에도 굴하지 않고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선당후사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대전·세종·충남 기자협회 간담회에서는 충청대망론 성공을 위한 각종 여건 마련과 과거 실패 사례를 주목했다.
우선, 그는 충청대망론을 지역주의 관점에서 봐서는 안 된다고 제안했다. 최근 충청권 인사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목받는 것은 영·호남 중심의 패권주의에 싫증이 난 국민을 통합하고, 갈등과 분열에 상처입은 사회 통합의 필요성에서 이목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경상도 50년 집권에 피로감이 적잖고,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38석에 불과해 대통령 창출은 어렵다”고 규정하며 “충청인들로서도 이번에 제대로 된 인물을 올려보자는 생각이고, 향우회 등에서 그 의지가 매우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자신의 단점으로 인지도를 꼽은 뒤 “그러나 내년 대선은 기존 인물로는 어렵다고 본다. 새로운 사람을 찾는 국민에게 자질과 능력의 보유와 치열한 토론을 거쳐 그런 부분이 검증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정 의원은 다음 달 7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를 창립할 예정이며, 오는 10월께 개소식을 통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강우성·김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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