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가산금리 올려 대출금리 하락 최소화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금리 하락을 지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책정되는데, 지난 6월 한국은행 금융통회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내리자 대출 이자 수익 감소를 우려한 방어로 풀이된다.
24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스탠다드차타드·신한·우리·씨티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7월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2.56%~2.80%로 전월보다 0.01%~0.15%p 하락했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은 가산금리를 올려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대출금리를 감소를 좁혔다.
우리은행이 가산금리를 가장 높이 올려 대출금리 하락폭이 가장 적었다. 이 은행은 7월 평균 가산금리를 전월(1.24%)보다 0.19%p 올린 1.43%로 정해 대출금리가 0.01%p 내리는 데 그쳤다. 한국씨티은행도 7월 가산금리를 1.44%로 정하며 전월(1.31%)보다 0.13%p 올렸다. 이어 KB국민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가산금리를 각각 0.09%p 늘렸다. 신한은행은 가산금리를 동일하게 책정, 대출금리가 0.15%p 내리며 시중은행 중 가장 큰 내림세를 보였다. 유일하게 가산금리를 내린 건 KEB하나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은 가산금리를 6월 1.33%에서 7월 1.21%로 0.12%p 하락했다.
대전에서 영업하는 지방은행들도 가산금리를 올렸다.
서구 둔산동에 지점을 둔 부산은행은 오히려 대출금리가 상승했다. 부산은행의 7월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2.89%로 전월(2.82%)보다 0.07%p 올랐다. 가산금리를 6월 평균 1.33%에서 7월 1.44%로 0.11%p 올린 게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북은행도 평균 가산금리를 6월 1.54%에서 7월 1.57%로 0.03%p 상승시켰다.
이처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금리 하락을 방어하는 데는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 감소 때문이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책정하는 기준금리가 갈수록 낮아져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를 올렸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가산금리 책정 기준을 공개해야 한단 목소리가 짙어지고 있지만 은행들은 영업비밀이란 이유로 구체적인 가삼금리 책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은행들의 꼼수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각 은행들의 가산금리 책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한 은행들의 꼼수 영업이란 지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