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사진=연합 DB |
충청대망론의 야권 유력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더불어민주당)가 내년 대선 도전의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는 지난 23일 더민주 어기구 의원(당진)이 주최한 ‘대기오염 저감과 새 전력수급체제 모색’ 토론회에 참석하며 여의도 접촉면 넓히기에 나섰다.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둔 시점에서 여의도를 찾은 것은 친안(안희정)계의 결집을 공고히 하고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친노 적자’임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안 지사의 마음은 급해졌다는 반증으로 읽힌다.
‘정치 9단 할배’로 불리는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안 지사의 이름을 잘 언급하지 않아 차차기 주자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27일 새지도부가 선출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김 대표는 안 지사와 각별한 사이였으나 차기 지도부는 친문(친노)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안 지사가 먼저 치고 나는 전략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유독 안 지사만은 국민의당 대권 영입 대상으로 말하지 않고 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같은 계파인 친노 그룹이기도 하지만 박 위원장에게 안 지사는 차차기 잠룡으로 보는 시각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노로 분류되는 정운찬 전 총리, 손학규 전 더민주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잠룡급 인사에 대해 국민의당으로 올 것을 제안하며 야권 잠룡 띄어주기에 적극적이다.
충청맹주 김종필 전 총리(JP)도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게 ‘냉면 한 그릇 회동’을 제안해 조만간 식사자리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 같은 멘토ㆍ 멘티들의 움직임이 활성화 되면서 대선 국면은 조기 과열되는 양상이다.
안 지사는 다음 달 추석 이전에 자신의 정치 철학과 지방행정 성과를 담은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출판 기념회를 할지 등 ‘정치 일정’은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민심을 전국에 확산시키기 위함이다
충청 야권 일각에선 문재인 전 대표가 독주하는 경선 무대에서 더 이상 주춤하다가는 ‘불펜 투수’의 신분을 벗어나기 못하고 낙오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본격 등판할 ‘골든 타임’을 잡기 위한 모멘템을 출판 기념회로 잡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안 지사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대선준비를 시작할 때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대선후보 경선 구도나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결심을 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토론회 취지에 대해 “이제는 새로운 경제발전모델을 찾아야 한다. 이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발전이어야 한다”고 말해 경제를 화두로 한 대선 출정식 준비를 시사했다.
현직 도지사다보니 지금 당장 입장을 잡고 경선이나 내년 선거를 위해 뛰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게 안 지사의 고충이자 그의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충청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청대망론을 독점하다시피 한 여권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맞서기 위해선 주저하는 모습을 불식시키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것이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하는 방어적 등판이냐 , 아니면 도백직을 내려놓고 출장하는 결사항전이냐를 놓고 안 지사측 내부에서도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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