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세밀함 필요하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이글스 세밀함 필요하다

최근 순위싸움 치열…매경기 타이트한 승부 벌여 세밀한 플레이가 승부 결정지어

  • 승인 2016-08-24 17:09
  • 신문게재 2016-08-24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도루를 시도하고 있는 정근우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도루를 시도하고 있는 정근우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상승 기류를 타려면 세밀함이 필요하다.

한화가 막판 순위싸움에서 좀처럼 상승 기류를 타지 못하고 있다. 최근 ‘5강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타이트한 경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기에서는 작은 차이가 승부를 결정짓고 있다. 한화에는 경기를 끌어올 수 있는 세밀함이 부족하다.

한화는 23일 대전 넥센 전에서 0-3으로 끌려가다 비가 내려 노게임이 선언됐다. 분위기가 끌려가던 상황에서 나온 행운이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힘든 경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3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승부의 추가 기울은 것은 실책성 플레이였다. 4회 1사 1,2루에서 윤석민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2루수 정근우가 잡아 1루로 송구해 아웃을 잡아냈다. 그 사이 발 빠른 2루주자 박정음은 3루를 지나 홈까지 쇄도했다. 미처 홈까지 파고들지 미처 예상하지 못해 그대로 당했다. 결국,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는 실점에 흔들리며 2사 1,2루에서 대니돈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0-3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이때도 우익수 양성우가 타자 대니 돈의 진루를 막고자 2루로 송구하는 사이 1루 주자였던 김민성이 홈까지 적극적으로 승부해 들어왔다.

비단 이날 경기에서 만의 모습이 아니다. 시즌 막판 들어 모든 팀들이 총력전을 펼치면서 한화가 세밀함에서 부족한 모습을 잇달아 들어내고 있다. 지난 20일 KT전에서는 1회 말 투수 실책이 겹치면서 상대팀에게 선취점을 내주며 분위기를 빼앗겼다. 이어 8회에도 번트타구를 악송구하며 상대에게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9-10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지난 19일에는 LG에게 주루플레이에 당하며 2-3으로 패했다. 1-1 동점이던 6회 말 정성훈의 타구가 3루수 송광민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2-1로 역전한 LG는 양석환 타석 때 1루주자 정성훈과 3루주자 오지환의 더블스틸로 1점을 추가하고 분위기를 탔다. 1루 주자 정성훈이 일부러 견제를 당한 사이 3루주자 오지환이 빠른 발로 홈을 파고들었다. 1루수 수비 경험이 적고, KBO리그 특성을 잘 알지 못했던 1루수 윌린 로사리오이기에 가능했던 플레이다. 지난 17일 두산 전에는 7회 초 하주석이 평범한 뜬공을 잡지 못하면서 와르르 무너졌었다.

한화는 24일 경기 전까지 49승3무59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9위 삼성과 1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더는 물러설 수 있는 곳이 없다. 한화로서는 작은 실수도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 KBO리그는 선이 굵은 야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세밀함이 차이를 만들어낸다. 1점이 필요할 때, 또는 기선을 제압해야 할 때 상대를 압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5강 싸움을 하는 SK, KIA, LG, 롯데, 삼성과 크게 전력 자체가 차이 나지 않는다. 한화로서는 좀 더 정교한 플레이를 펼쳐야 5강으로 갈 수 있다. 한화가 이전 경기들을 교훈 삼아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