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스코필드 재단, 더좋은 나라, 충청 포럼으로 브랜딩
충청 대권 잠룡들의 외곽 조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력 대권 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귀환’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군들의 팬클럽이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
반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는 다음달 11일 천안 태조산에서 2차 모임을 갖는다. 1차 지난 3일 음성 모임이 충북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대전 세종 충남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는 게 김성회 반딧불이 창립준비위원장의 설명이다.
다음달 16일에는 한국다문화센터 레인보우 합창단(이사장, 오장섭 충청향우회 총재)이 반 총장이 있는 뉴욕 유엔본부로 건너가 공연을 갖는다. 물론 반 총장도 이번 공연에 참석이 유력해 보인다. 자신의 국내 팬클럽의 방문을 마다할 이유가 없고, 해외에선 처음으로 19대 대선 출마 의지를 국내로 발신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야권 후보에서 여권 일각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공주 출신)도 전국을 돌며 ‘전가의 보도’인 동방성장 특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6일에는 제주도에서 동반 성장을 주제로 특강을 열고, 자신의 양아버지격인 고(故)스코필드 박사(석호필)을 기리기 위한 장학문화사업단을 지난 12일 출범시켰다.
‘34번째 민족대표’로 알려진 스코필드 박사의 정직과 정의, 박애와 사랑, 배려와 섬김, 건설적 비판정신 등을 기르고 실천할 인물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단은 향후 10년 간 전 세계에 걸쳐 인재를 육성할 방침으로 1기 장핵생은 사회적 약자, 다문화가족, 탈북자 가족, 입양 가족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포함해 모두 34명을 선발했다.
정 전 총리의 대선 출범 이슈를 끌어 모은 듯한 모양새로 비춰진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벌떼 출격론’을 펴는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이미 여의도에 대선 캠프 성격의 개인사무소를 만들었다.
자민련에서 같이 일했던 책사 그룹이 가세해 ‘정우택’의 중부권 대망론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면서 김종필 전 총리를 찾아 자신이 충청맹주인 ‘전설의 JP’를 꿈꾸고 있다.
다음달 7일 ‘더 좋은 나라 전략연구소’를 발족시키면서 사실상 대권 행보에 신호탄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정 의원은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뒤 민선 충북 지사를 역임했다. 그의 부친인 정운갑 전 농림부 장관의 고향은 충북 진천이고, 정 전 장관은 논산에서 신접 살림을 차렸다고 한다.
이런 이력엔 ‘대구 경북(TK)과 충청 연합’ 구도 속에서 ‘부산 경남(PK)’을 가미 시킬 수 있다는 함의를 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윤상현 의원은 충청포럼이라는 막강한 전국 조직을 갖고서도 ‘녹취록 감옥’에 빠져 운신의 폭을 넓히지 못하고 잠행 상태다.
그럼에도 충청포럼은 서울 마포에 사무국을 두고 각 지회별로 활발한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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