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같은날 서구ㆍ유성구 민원인 주차공간확보 정책 그대로 ‘수월’
대전시가 대중교통 활성화와 공공기관 주차장을 시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정책인 ‘투투(Two-Two) 버스 데이’진행이 제멋대로 정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둘이 둘이 버스 타는 날인 ‘투투(Two-Two) 버스 데이’를 시행해 시 모든 공직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하고 시청 주차장은 직원들의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이처럼 시내버스 승객을 늘리고 공공기관 주차장을 시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시의 정책으로 시청직원 차량이 줄어들면서, 여유 있는 주차공간에 민원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시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2016년 을지연습’에 본격 돌입해 이달에는 매월 22일 진행되는 투투 버스 데이를 시행하지 않았다.
투투버스데이 미진행 탓에 지난 22일 시청 주차장은 차량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주차라인에는 새벽부터 주차된 공무원들의 차량과 민원인들의 차량으로 가득찼다.
이 때문에 각종 민원 업무차 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시청을 빙빙돌기 일쑤였다.
민원인 이모(33)씨는 “몇달전부터 22일 시청 내 직원차량 통제를 통해 비어있는 주차공간을 보니 주차도 수월하고 민원업무도 빨리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달 22일에도 시청 내 주차공간이 여유가 있을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오히려 평소보다 더 많은 차량들이 주차돼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반면,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주차방식을 개선한 서구와 유성구는 을지연습 기간에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유성구는 민원인 주차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업무용 차량을 주차장에서 빼내 주차공간을 늘리고, 직원 및 입주업체 정기 주차권을 10대 축소했다.
구는 오전 6시 비상소집을 시작으로 을지연습이 진행돼 직원들의 차량이 구청 내 주차될 경우 오전 9시부터 구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불편이 뒤따른 점에서 직원들의 협조를 얻어 청사내 주차공간을 확보, 진행했다.
서구 역시 지난해 8월 홈플러스 대전 둔산점과 협약을 맺고 ‘공유 주차(Share Parking)’ 도입, 서구청 직원들에게 주차장 100면을 무료로 개방하면서, 을지연습 기간 우려됐던 구청 내 주차난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구청 직원들은 을지연습기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홈플러스 주차장을 이용해 청사 내 주차공간의 여유가 있었다.
이와 관련 시는 을지훈련 첫날인 오전 5시 30분 비상소집으로 직원들이 오전 6시 30분까지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으로 투투데이를 진행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을지훈련 때문에 첫날 새벽부터 직원들의 소집이 있어 투투데이를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이달 투투데이인 22일에는 직원들의 청사 내 차량통행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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