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DB |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자신을 흙수저나 동수저로 여기고 대기업 근로자를 금수저라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대기업 노조 파업과 임금격차에 대한 중소기업 근로자(500명)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81%에 이르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본인 또는 자녀를 동수저(43.6%)나 흙수저(37.6%)로 인식하고 있었다.
금수저나 은수저라고 생각한다는 비율은 각각 1.8%, 16.4%에 불과했다.
반면 대기업 근로자와 그 자녀에 대해선 금수저(44.2%), 은수저(34.2%)에 이어 다이아수저(10.2%)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20대에서 50대로 높아질수록 대기업 근로자를 금수저나 다이아수저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고 연령이 낮아질수록 은수저로 보는 비율이 컸다.
절반(50.0%)에 이르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노력에 따른 계층이동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 우울한 전망을 더했다. 가능하다는 응답은 13.8%에 그쳤다.
이처럼 ‘수저계급론’으로 대변되는 소득격차와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격차 고착화 해소방안(복수응답)으로는 기득권 철폐 및 고용유연화를 통한 일자리 순환구조 구축이 62.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기업 임금인상 자제 및 인건비 절감분으로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56.4%), 정부지원 확대를 통한 저소득근로자 소득보전(37.0%)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중소기업 근로자 열에 아홉(89.2%)은 대기업 원청사와 협력 중소기업간 임금격차가 불평등하다고 생각했다.
일부 대기업노조의 파업에 대해선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61.4%로 타당하다(14.0%)는 의견을 압도했다.
대기업 노조의 파업은 일자리 시장이나 협력업체에 나쁜 영향(74.2%)을 미친다고 봤고 그 이유로 하청업체 부담 가중 및 임금격차 심화(67.9%), 대기업과 임금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59.3%), 중소기업 취업기피 현상 심화(34.0%), 노사분규 부담으로 대기업 채용 축소(24.8%) 등을 꼽았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자동차 원청업체 근로자의 평균임금이 9700만원인데 반해 1차 협력업체는 4700만원, 2차 협력업체는 2800만원 수준이어서 고임금을 받는 원청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멈추면 임금 손실을 보는 중소기업 근로자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불공정 관행을 뿌리 뽑아 협력업체의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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