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권자인 권선택 대전시장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이 오는 26일 열리기로 하면서 재판 결과와 그의 거취를 예단키 어려운 탓이다.
당초 대전시는 23일 시의회에 김 내정자의 청문간담회 개최를 요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의회로 간담회에 관한 시의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확신됐다.
정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의회 안팎에서는 권 시장의 정치적 입지가 생사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운 간담회를 뒤로 제쳐 놓아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의 우선순위상 사흘 앞으로 다가온 대법원 선고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권 시장이 자칫 정치적 생명에 타격을 받을 처지에 놓일 경우, 김 내정자의 임명은 무의미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권 시장이 임명한 공기업 사장인 만큼, 그와 운명공동체라는 시각에서다.
이런 맥락에서 청문간담회의 존치를 촉구, 시행을 준비하던 의회 입장에서도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간담회를 하자니 권 시장에게 부담이고, 했다가 선고 결과에 따라 무의미해질 수 있는 일이기에 앞장서서 뛰어들기가 주저되기 때문이다.
도시철도공사 사장 청문간담회를 주도해야 하는 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전문학 위원장은 “일단 청문간담회 요청을 계속 기다리는 중이다”며 “의회 규정상 20일 이내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제대로 된 준비만 하고 있을 뿐이다”고 어려움을 고백했다. 강우성·김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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