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1금융권 수신은 금리하락에 감소
대전·충남 지역민들이 제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1.25%로 주저앉으면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덩달아 하락하자 그나마 이자수익이 높은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23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내린 연 1.25%로 내리자 대전·충남 예금은행은 수신은 하락하고,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상승했다.
수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 예금은행은 5월 2886억원에서 6월 2748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어든 데 반해 비은행금융기관은 5월 1850억원에서 6월 3981억원으로 2배 넘게 확대됐다.
예금은행 수신액은 정기예금이 끌어내렸다.
정기예금은 6월 7895억원 하락하며 전월(776억원 상승)보다 곤두박질쳤다.
이에 반해 대전의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자산운용사 펀드상품 판매인 자산운용사를 제외한 모든 2금융권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건 신탁회사로 6월 1894억원이 증가했다. 이어 신용협동조합은 671억원, 지역 농·수협인 상호금융은 577억원 늘었다. 새마을금고와 상호저축은행은 각각 377억원, 121억원 올랐다. 우체국 예금은 6월 들어 534억원 상승해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414억원 줄었다.
충남은 예금은행 수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비은행금융기관은 폭증했다.
충남의 예금은행 수신은 5월 6430억원 증가했지만 기준금리가 하락한 6월엔 68억원 감소했다. 이는 저축성예금 하락이 주된 요인이다. 5월 저축성예금은 6228억 상승했지만 6월 1133억원 떨어져 예금은행 수신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6월 3917억원 상승해 5월 상승액(112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상호금융은 6월 2368억원 늘었고 우체국 예금은 403억원 상승했다. 이어 상호저축은행 301억원, 신용협동조합 194억원 각각 올랐다. 새마을금고는 6월 319억원 상승했고, 신탁회사도 489억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자산운용사는 157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 수신이 줄고 비은행금융기관이 오른 데는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가 1.25%로 내리자마자 예·적금 금리를 앞다퉈 내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의 이자수익은 감소했고,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렸다. 저금리 기조로 2금융권 수신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보니 6월부터 예·적금을 문의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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