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포츠행사 부정적 시선 전국체전 흥행 악재우려
올해 전국체전 개최지인 충남도가 잔뜩 기대했던 리우올림픽 후광 효과를 사실상 누리지 못할 처지에 놓이면서 허탈해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 성적하락과 올림픽 스타 배출 실패 등으로 개막을 코앞에 둔 체전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23일 도에 따르면 오는 10월 7일부터 7일 동안 아산시를 비롯한 도내 일원에서 제97회 전국체전이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와 임원, 심판, 운영요원 등 3만 2000여 명이 참가, 17개 시·도가 고장의 명예를 걸고 자웅을 겨룬다.
도는 모두 986억 원을 투입, 5개 경기장을 신설하고, 47개 경기장은 개보수를 진행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특히 올해에는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라 도는 내심 국민의 올림픽 열기에 편승하면 체전 붐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는 걱정으로 변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 9개, 은 3개, 동 9개로 8위에 올랐는데 금 9개로 9위를 기록한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12년 만에 ‘10-10’ 달성에 실패했다.
메달 수로는 33개의 메달을 수확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최저다.
성적 하락 속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올림픽 스타 배출도 이뤄지지 못했다.
리듬체조에서 아시아 최초 메달을 노렸던 손연재 등이 국민적 관심을 받았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림픽이 있는 해 전국체전은 깜짝 스타들의 출전으로 각광을 받기 마련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초 오심’으로 분루를 삼켰던 펜싱 신아람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수영 박태환이 같은해 열렸던 전국체전에 출전했을 때 이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 일대가 마비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언론 등의 관심도 많아 올림픽 스타가 출전하는 전국체전은 잦은 노출로 흥행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에선 이같은 스타를 배출하지 못해 충남도는 내심 아쉬워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치안, 경제적 문제 등으로 반대여론이 높았던 것처럼 대형 스포츠 행사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이 커진 것도 전국체전을 개최하려는 충남도로선 달갑지 않은 부분이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리우올림픽 때문에 충남 전국체전 흥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후광효과가 없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하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도정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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