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사망사고 발생해 철저한 관리감독 이뤄져야
건설사가 소유한 대전 한 폐교에 공포체험 온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 철저한 폐교 부지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과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2시 8분께 대전 유성구 모 건설사의 사유지에 있는 한 폐교에 공포체험에 나선A(34)씨가 폐교 뒤 하수종말 처리장에 빠진 것을 폐교 공포체험에 함께 나선 일행이 발견하고 119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조사결과 숨진 A씨는 공포체험을 하기 위해 뜯겨진 철조망을 통과해 폐교 안으로 들어갔으며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일행 4명이 함께 있었다.
폐교체험 인증은 최근 청소년 뿐만 아니라 젊은층에게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현상 중 하나다.
블로그에선 쉽게 학교 교실 내부, 화장실, 교무실 등의 사진과 교실벽에 그림까지 그려져 있는 사진도 볼 수 있다. 심지어 동영상까지 올려 놓고 있다.
22일 기자가 사고가 난 폐교 인근을 둘러 본 결과 총 6명이 경비 근무를 서고 있었다. 경비 근무자 이모(67)씨는 “낮에도 어린아이들이 오고 밤에도 오는데 다 나가라고 한다”며 “안 나가면 파출소에 신고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펜스와 울타리는 높지 않았고 넘어갈 수 있는 높이였다. 폐교는 모 건설사의 사유지로 이 업체에서 경비를 둬 관리하고 있다. 올해 1월 펜스를 추가로 설치하고 경비근무자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파출소 순찰팀장은 “올해 1월 전에는 2~3일에 한번씩 폐교 안에 사람들이 있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며 “금년 1월께 펜스추가 설치와 경비근무자 1명을 더 충원하고 신고가 많이 줄어 한달에 한번 정도 들어 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일 심야시간 오전 2~3시에 순찰을 돌고 있으며 순찰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홍 기자 himawari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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