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만 너무 믿고 가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는 당 밖의 평가(시각)도 있다. 그렇다면 해야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정권교체를 위해 이길 수 있는 후보, 전국민적 후보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고 공정한 경선이 그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7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종걸 의원(경기 안양 만안)은 22일 “분당되면서 가장 뼈아픈 것이 오랜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인데 (당내에) 호남을 제끼고 가자, 국민의당과 3자 구도여도 이길 수 있다는 근거없는 전략이 횡행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
차기 당 지도부가 주류진영 일색의 후보군 가운데서 정해지고 특정 대선주자만을 위한 구성으로 이뤄질 경우, 호남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총의를 모으기가 난망하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최소한 자신의 출마가 한쪽으로 쏠려가는 당내 분위기를 한번쯤 제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그만큼 이 의원의 메시지는 절절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로 출마하는데 적잖이 고뇌했다고 밝혔다. 그도 문재인 전 대표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현재 당내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문 전 대표가 당내 지지세력만 가지고 대선 후보가 되는 절차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견해다. “(호남이) 문 전 대표에게 비토하고 있는데, 당의 뿌리였던 호남 상당 부분의 의견 없는 당이 되는 것, 의견 공유조차 없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는 웬만하면 정권을 바꾸겠다는 것이지만 저절로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지난 10년간의 실정을 근본적으로 고치고 개혁하고, 대안을 제시 후 국민에게서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이 제시한 기준의 회복을 강조, 이를 위해 균형잡힌 시각과 역량 갖춘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당에는 안일한 낙관론이 팽배해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의 집권이 눈앞에 와있다거나 큰 실수없이 이대로 가면 집권한다는 (생각이) 있다”면서 “정권교체 실패 시 우리 당은 다음 정치일정이 나오지 않는, 당의 운명을 가늠키 어려운 후폭풍에 시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 내에서 고조되는 충청대망론에도 주목했다. 그는 “근거있는 얘기로, 새누리당이 호남 출신 이정현 대표를 뽑으면서 영남당에 호남대표, 충청 출신의 정치적 역할론이라는 전략적 요소 (활용에) 시동을 걸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당의 안희정 지사의 역할을 꺼냈다. 그는 또 “귀하고 중요하게 써야 할 자산”이라며 “문 전 대표에 대한 견제가 아니라 안 지사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이번에 대선주자에 접근해있다. 균형적인 대선 라운드 가운데 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강우성·김대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