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출근길에 내포신도시의 한 교차로에서 차량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들과 일선경찰, 소방당국까지도 신호 및 도로체계가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이를 관리하는 일부 교통경찰들은 운전자들의 부주의가 문제여서 서행 등의 안전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내포신도시의 도로 계획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과 함께 신호체계 점검을 약속했다. |
주민 및 일선경찰들까지 “신호 개선” 지적하지만, 교통경찰들은 “운전자가 조심해야” 주장
내포신도시 교통체계의 대대적인 점검이 시급하다.
평소 교통사고가 빈번한 신도시에서 22일 출근길에는 차량 전복사고까지 발생했다.
예산과 홍성군 경계에 들어선 내포신도시는 교통체계를 양 지역 경찰이 나눠 관리 하기 때문에 일관성이 없는 데다 점멸등과 비보호, 횡단 신호 동시 운영 등이 빈번해 사고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선 경찰관들마저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가 나는 실정이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하지만, 일부 교통경찰들은 “아직 사람이 적어 신호등 정상 운영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외면하는 실정이다.
내포신도시 인구는 지난달 기준 1만 7229명, 신도시 소재지인 홍북면은 2만 1316명이 거주 중이다.
여기에 예산ㆍ홍성군 주민들과 충남도청, 충남경찰청, 충남교육청 등의 출ㆍ퇴근 공무원 수까지 더하면 유동인구는 더욱 많아진다.
실제 홍성의 경우 홍성읍(4만 261명)을 제외한 8개 면은 모두 2200명∼3900명 정도의 인구만 거주하고, 심지어 홍북면보다 큰 단위인 광천읍 조차 9900명 상당의 인구가 거주한다.
내포신도시가 인근 지역에 비해 유동인구와 교통량이 월등히 많다는 얘기다.
평소 신도시에서 교통사고를 목격하는 주민들은 신호등 운영에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비보호나 점멸 운영(시간대별)이 빈번해 엇갈린 방향의 질주 차량들이 대형 사고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선 경찰관들과 소방대원 등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교통관리 분야 경찰들은 다르게 봤다.
주민들의 운전습관이 문제라는 분석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경찰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점멸 운영 체계로 전환하는 실정이다.
차량의 원활한 흐름에 유리하고, 대기시간 단축으로 인한 신호 위반 심리가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또 경찰은 복잡하지 않은 도로에서의 신호등 운영이 또 하나의 규제로, 이는 완화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홍성경찰서의 경우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점멸 신호를 늘린 결과 사망사고가 40% 이상 줄었다는 설명이다.
홍성경찰 관계자는 “처음에 주민들이 점멸 신호 운영을 많이 반대했지만, 조금만 조심하면 훨씬 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항상 좌우를 살피고 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내포신도시 도로계획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홍성경찰은 “내포신도시 도시계획이 좀 그런 부분들(체계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아 갑갑하고, 나중에 차량이 늘어나면 더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며 “검토 후 신호 체계를 맞춰나가겠다”고 밝혔다.
예산경찰서 관계자는 “정확히 어느 구간이 점멸 운영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검토해보고 정상운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교육청 사거리는 교통ㆍ신호 단속 카메라 설치가 결정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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