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해마다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버린 올해 초 보령댐 모습./중도일보 자료사진. |
국토부, 가뭄 반복 가능성 있어 물 절약 동참 당부
최악의 상황 땐 도수로 통해 금강 물 공급, 수질 문제 제기에는 “차이 미미” 일축
충남 서북부가 또 다시 가뭄 위기에 처했다.
이 지역 광역상수원인 보령댐이 지난 21일 기준 용수공급 조정 기준 상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보령댐의 하천유지용수 공급을 줄인다.
생활용수 공급을 제한하던 지난해처럼 위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공장과 지역민 등의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22일 충남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국 다목적댐의 저수량은 64억 5700만㎥로 파악됐다.
이는 예년 같은 시기의 94%, 가뭄으로 고생했던 지난해 같은 시기의 141% 수준이다.
문제는 충남 서북부다.
이 지역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피해를 겪은 전력이 있는 데다 현재 저수율도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보령댐은 현재 4900만㎥의 저수량을 보여 용수공급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저수율은 41.9%다.
이는 예년의 80.4%, 지난해의 139% 수준이다.
주의 단계 발효는 보령댐의 경우 저수량 5330만㎥ 이하일 때 진행된다.
국토부는 관계기관 협의회를 열어 저수량이 줄어든 보령댐의 하천유지용수 공급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초당 0.311㎥의 물 사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보령댐의 저수율이 더 줄어 경계 단계에 진입하면 공업용수 공급을 줄이고, 심각 단계에 진입하면 생활용수 공급을 줄인다.
경계는 저수량 3170만㎥, 심각은 1930만㎥일 경우 발효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목적댐의 가뭄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가뭄이 올해도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물 절약 실천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가뭄이 지난해처럼 심해지면 충남도는 최근 건설을 완료한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끌어온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생활용수를 제한할 정도가 되면 금강 물을 도수로에 흘려 낼 것”이라며 “아직 위험하지는 않지만 주의 단계인 만큼 도민들의 절수 생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강의 수질 문제에 대해선 “도수로 위치가 금강 취수탑에서 14㎞ 정도 상류에 있는데, 일반적으로 물이 4㎞ 이상 흐르면 자정작용을 한다”고 설명하며 “금강 물이 물론 보령댐 물보다 질이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공급 시 자정작용 등을 통해 보령댐에 섞였을 때 실질적으로 수질 차이는 거의 미미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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