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3, 민간건설사에 개발 유도해 주거환경 개선
“용적률 지나치게 높고 녹지 규모 대폭 축소”
장기간 멈춰선 대전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용적률 상향과 민간건설사 개방이라는 처방전이 투입된다.
용적률을 최대 300%까지 끌어올려 주택공급 확대에 따른 수익성을 높이고, 민간건설사가 주거환경정비에 투자해 개발수익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비계획 변경 과정에서 녹지가 큰폭으로 축소되고 아파트 일색의 정비사업이라는 점에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본부와 대전 동구청이 대동2구역과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정비계획을 변경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동구청에 이들 두 구역에 정비계획 변경을 요청해 이뤄지는 것으로 사업 재개를 위한 사전 절차로 풀이되고 있다.
대동2구역 주거환경정비계획 변경안을 보면 용적률은 최고 300%까지 높이고 기존 3개 블록으로 나뉜 아파트 용지를 일반분양 아파트와 행복주택 임대아파트로 양분했다.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1180세대에서 최대 1866세대까지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확대했고, 여기에는 6개 동 규모의 행복주택 임대아파트 700세대를 공급하는 계획도 담았다.
LH는 정비계획이 원활하게 변경되면 대전에서 대동2구역 주거환경정비사업을 우선적으로 자체 사업으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LH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최소 용적률 296% 이상으로 조정된다면 자체 사업으로 곧바로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행복주택 공급도 이미 계획된 것으로 조건만 맞춰진다면 사업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동3구역 주거환경정비사업에서도 이번에 정비계획 변경이 추진되면 사업재개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천동3구역에서는 용적률을 250% 수준까지 상향해 주택 공급 규모를 2005세대에서 3522세대까지 확대하는 변경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민간건설사가 처음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방식을 변경할 예정으로 민간건설사는 정비사업 후 공동주택 개발권을 갖게 된다.
주민 보상은 LH가 맡고 실제 공사 등을 민간건설사가 진행해 준공 후 민간건설사 브랜드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
이에따라 LH는 천동3구역에 정비계획 변경 이후 주거환경개선사업을 공동수행할 민간 건설사를 선정할 예정으로 기업의 참여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정비계획 변경이 10년 중단된 사업 재개에 초점이 맞춰져 용적률을 지나치게 높이거나 녹지를 축소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용적률이 상향되도 공급 허용세대수가 제한돼 있어 초고층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아파트 내 녹지공간을 더 확보해 축소된 공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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