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 대표 후보들, 캐스팅보트 충청당심에 뜨거운 구애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더민주 당 대표 후보들, 캐스팅보트 충청당심에 뜨거운 구애

  • 승인 2016-08-21 16:14
  • 신문게재 2016-08-21 4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대전시당·충남도당 대의원대회서 지지 호소

충청대망론 염두, 안희정 마케팅 통해 당원 공략도


더불어민주당 8ㆍ27전당대회가 임박한 가운데 당 대표 후보자들이 대전시당·충남도당 대의원 대회에 잇따라 참석하며 충청권 당심을 잡기 위한 뜨거운 구애 경쟁에 나섰다.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 모두 수도권을 지역구로 뒀거나 호남에 연고가 있을 뿐 충청권 표심을 대변할 후보자 부재에 지역 당심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이들이 지난 19일 시·도당 대회마다 당내 최대관심사인 대선주자 문제를 언급, 당원들의 역할론을 당부한 것이 이 맥락에서다.

김상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이 호남 출신 당 대표를 선출하고 충청권 대선 후보를 내세우는 등 지역 연합전략을 돌파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문재인 전 대표를 독점하고 호가호위하는 ‘호문’이 자기 앞에 줄을 세운다는 말이 나오는 등 거대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재인 불가론이 등장하는데 가장 유력 대선후보를 무조건 안 된다고 하면 대체 어떤 특정 후보를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저는 혁신과 호남 복원으로 대선 후보에게 힘이 되는 더하기의 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종걸 후보는 “특정 대선 후보 대리인이 당 대표가 되어 경선 결과가 뻔해 보인다면 경선 참여자가 줄고 흥행에 실패해 종국에는 대선 승리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반박하며 “특정 계파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을 지켜온 제가 당 대표가 돼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역설했다. 그는 “잃어버린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권 교체는 불가능하다”며 “야당을 하나로 묶어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하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추미애 후보는 “지방분권·국토 균형발전의 중심지인 대전·충남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행정 중심지로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하며 “세 번째 대통령을 만들어낼 당 대표는 저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흔들릴 때마다 강한 중심을 잡아주신 대전과 충청의 중심 정신처럼 당의 중심추·균형추가 되겠다”라며 “천둥·번개·비바람을 막아야 하는 대선 정국에서 경험 없는 초보자, 분열·갈등을 조장하거나 갈팡질팡하는 지도자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잠재적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활용한 이른바 ‘안희정 마케팅’를 펼치며 충남 당원 표심을 흔들었다.

최근 정가의 화두가 된 충청대망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상곤 후보가 “충청도의 자랑, 우리 당의 자랑인 안희정 지사를 비롯한 강력한 대선 후보가 우리와 함께 있기 때문에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해 확실하게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하자, 이종걸 후보는 안 지사를 ‘대한민국의 인물’로 치켜세운 뒤 “대한민국의 인물이 된 안희정 충남지사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스타 군단이 역동적 경선을 벌여야 한다”고 맞섰다.

추미애 후보는 “안 지사를 보니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인상이 있는데 저는 힐러리 인상이 나오지 않느냐”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울 종로 유세에서 ‘다음에는 추미애도 있다’고 하는 바람에 큰일이 날뻔했는데 이제 다음에는 충남 안희정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대표 후보들은 연설이 끝난 뒤 행사장 인근에서 지역 지지자들과 회합을 열어 지역 여론을 수렴하는 가 하면, ‘대전발전의 동반자’가 되겠다며 표심 붙들기에 부심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