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가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소속 직원이 세탁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
안정적 고용과 재활 모색…기업·장애인 ‘상생’
기업은 장애인고용 부담을 줄이고 장애인은 안정적인 일터에서 재활을 모색하는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이 속속 문을 열며 지역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모범규준을 만들어 가고 있다.
21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전지사에 따르면 대전에선 4개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이 운영 또는 설립추진 중이다.
시작은 한국타이어(대표이사 서승화)가 했다. 한국타이어가 대전공장 내 설립한 자회사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4월 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동그라미파트너스 직원 대부분은 지적장애 또는 시각·청각장애를 가진 중증장애인들로 이뤄져 있다.
78명의 직원 중 절반가량인 42명이 장애인(중증 31명)으로 한국타이어 사내복지업무를 위탁받아 행정사무지원과 사내 카페테리아 운영, 근무복 세탁, 직원 간식용 빵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다.
동그라미파트너스는 연말까지 직원 106명(장애인 52명)으로 채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충남대 산학협력단(단장 권기량)은 18일 교내 학생회관에서 국·공립대 최초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인 카페 ‘(주)영탑’ 개소식을 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카페는 충남대 1학생회관과 4학생회관 등 2곳에서 운영되며 10여 명의 장애인이 근무한다.
지역 종합병원인 영훈의료재단 선병원(이사장 선두훈)은 7월말 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선병원은 올 하반기 표준사업장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건양대병원 내 의류세탁과 주차관리 등을 하는 장애인표준사업장 ‘가람상사’가 운영되고 있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은 장애인의무고용사업주(모회사)가 장애인 10명이상 고용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자회사 고용 장애인을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 고용률에 산입하고 부담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다.
2008년 도입 이래 삼성 LG 포스코 등 대기업이 참여해 6월말 현재 전국에서 46개 사업장이 운영 중이며 고용된 장애인은 2027명(중증 1328명)에 이른다.
장애인고용공단 윤의민 대전지사장은 “지역에서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이 확산하는 데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표준사업장의 장애인 고용 모범사례를 다른 기업에 널리 알리는 한편 기존 사업장 운영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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