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月花水木 대전달빛걷기대회가 20일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려 많은 참가자들이 출발신호에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폭염도 걷고자 하는 대전 시민들의 열망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20일 엑스포시민광장 일원에서 열린 '제5회 月花水木(달·꽃·물·나무) 대전달빛걷기대회'에는 무더위에도 5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축제를 즐겼다.
중부권을 대표하는 건강 걷기대회로 자리매김한 만큼 1000명을 모집하는 현장접수가 일찌감치 마감되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대회는 오후 5시부터 다양한 이벤트 행사와 초대가수 공연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으며, 오후 7시 기념촬영에 이어 각자 신청한 코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엑스포다리를 내려와 갑천변을 걷는 본격적인 코스가 시작되자 가족, 연인, 동료 등 참가자들은 각자 이야기꽃을 피우며 코스를 밟아 나갔다.
오후 7시 30분, 갑천변을 걷는 동안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이 서서히 저물어가자 강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졌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은 그동안 흘린 땀을 식혀 주기에 충분했으며, 다시 힘을 내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오후 8시 날이 완전히 저물자 달빛코스의 저녁 식사 장소이자 반환점인 작은내수변공원이 가까워졌다. 8시20분쯤 반환점에 도착한 선두그룹은 때마침 공원에서 진행 중이던 별빛콘서트를 감상하면서 식사와 함께 휴식을 취했다.
별빛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본보에서 마련한 공연이 펼쳐졌으며, 참가자들은 달빛 속에서 음악과 함께 잠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식사 후 각자 생각하고 온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는가 하면, 일부는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꼭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고, 참가자들 모두 시작 지점인 엑스포시민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칠수록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파이팅을 외쳐주면서 달빛걷기대회를 즐긴 사이 어느덧 도착지인 엑스포광장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끝까지 완주한 참가자들은 본부석에서 완주메달과 완주증을 받은 뒤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기념사진을 찍었고,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5시간까지 가족, 연인, 직장동료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달빛걷기대회는 참가자들의 행복한 미소와 함께 막을 내렸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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