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백제전 이후 메가이벤트 실종
전북도, 서울시 공조 가능성 충분, 충남도 “논의 중”
백제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1년이 지난 가운데 이를 활용한 (가칭)세계유산대백제전 개최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백제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을뿐더러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2010년 대백제전 이후 2014년 제60회 백제문화제를 제외하면 사실상 공주시와 부여군 행사로 축소돼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도비 지원도 해를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2010년 318억원, 2011년 57억원, 2012년 57억원, 2013년 59억원 등이다.
60회 행사인 2014년 105억원으로 반짝 늘었다가 2015년 67억원으로 다시 축소됐으며 올 들어서는 10억원으로 대폭 깎였다.
복지, 교통 등 도민생활과 밀접한 분야로 예산 투입이 늘고 정책 우선순위가 밀리다 보니 축제가 위축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가칭)세계유산대백제전 등 메가이벤트 개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이인배 충남연구원 문화관광디자인연구부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충남리포트 제232호에서 “백제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자원으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세계유산대백제전을 2020년께 개최하고 10년마다 정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희정 지사도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협의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유적에 대해 도와 문화재청이 보전과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백제유적 활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가칭)세계유산대백제전을 개최한다면 타 시·도의 공조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
세계유산 8곳 가운데 익산에 2곳이 포함된 전북도는 이미 충남도와 백제유적 관련 관광상품 개발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 역시 풍납토성 등 한성백제유적을 세계유산으로 확장등재하려는 움직임으로 관련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세계유산 등재 이후 지난 1년간 공주 부여 지역 백제유적 관람객이 무려 40%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진 점은 메가 이벤트 흥행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메가 이벤트 개최에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예산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충남도 역시 백제유적 관련 메가이벤트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도 내부와 공주시, 부여군과 계속 논의 중에 있지만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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