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주석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하주석은 1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4-7 패배를 맛봤다. 이날 하주석은 4-4 동점인 7회 초 2사 1,2루에서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범하면서 팀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투수 권혁이 양의지를 평범한 뜬공으로 유도했다. 공이 다소 높이 떴지만, 무난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하주석이 공을 잡지 못하면서 한 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결국, 흔들린 권혁이 한 점을 더 내주면서 4-6으로 점수가 벌어지고 말았다. 8회 말에는 1사 1,2루 타석에서 만회의 기회를 얻었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하주석은 지난 12일 울산 롯데전에도 실책을 범하며 팀의 역전패를 바라봐야 했다. 2-0으로 앞선 2회 말 선두타자 강민호의 평범한 뜬 타구를 잡지 못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 실책으로 선발투수 에릭 서캠프는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3-4로 한 점차 패배를 당했다. 5강 싸움을 펼치는 긴박한 팀 상황과 맞물려 실책이 더 크게 다가왔다.
하주석은 17일 경기가 끝난 후 청주구장에 홀로 남아 임수빈 코치와 특별 수비 훈련을 소화한 뒤에야 짐을 꾸렸다. 배팅볼 기계를 하늘 쪽으로 발사 각도를 조정해 놓고, 뜬공 잡는 훈련을 반복했다.
내야수 중에는 유독 높게 뜬 내야 뜬공을 잡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김선빈(상무)이 대표적이다. 하주석도 뜬공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 중 하나다. 이미 여러 차례 경기에서 뜬공 타구를 잡는 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주석이 팬들의 바람처럼 ‘킹주석’이 되려면 안정적인 수비가 우선돼야 한다.
하주석은 지난해 군 제대 후 급성장했다. 올 시즌에는 타격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한화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78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77안타 7홈런 42타점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수비에서 종종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14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유격수는 내야 수비의 핵심이다. 수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성근 감독은 하주석을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못박아놓을 정도로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하주석은 앞으로 국가대표 유격수가 될 수 있는 대형 선수”라며 애정 어린 모습으로 성장을 지켜봤다.
하주석은 이번을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최고의 유격수로 거듭난 박진만도, 최고 2루수로 평가받는 정근우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특별 수비 훈련을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단순히 경기 결과에 따른 조치라고 생각하면 단순 노동에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를 알고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면 한층 성숙해질 수 있다. 하주석은 시즌 초반 불안한 수비로 애를 먹었지만, 이후 스스로 잘 극복했었다.
아기 하주석이 성장통을 이겨내고 한화의 간판 유격수로 자라날지 지켜볼 일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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