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전직 총리들이 내년 대선 구도 싸움에 선수로 아니면 페이스메이커로 뛰는 모양새여서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반기문 띄우기’의 첨병 역할을 하는 인사는 단연 김종필 전 국무총리(JP)다.
그는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 중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군계일학”이라고 말할 정도로 반 총장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김 전 총리 자택을 찾아 “내년에 와서 뵙겠다”는 말도 남겼다.
반 총장은 이어 지난 7월에는 김 전 총재에게 “내년에 찾아뵙겠다. 앞으로도 지도 편달을 해달라”는 취지의 외교 행낭을 보냈다.
반대로 이해찬 전 총리(청양 출신)는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였던 반 총장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자주하며 충청대망론 주자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
정치권에선 같은 행정부에서 일을 했던 두 사람의 관계를 상기시키며 반 총장의 귀국 이전에 좋지 않은 여론을 조성 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햄릿형’으로 알려진 정운찬 전 총리는 측근들에 따르면 결단력과 판단력이 매우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의 러브콜을 받아왔던 ‘지난 날’과는 달리 여권 주자로 뛰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주변으로부터 받고 있다.
정 전 총리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세종시 수정안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이력이 있는 만큼 여권행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비박계를 중심으로 정 전 총리의 무게감이 반 총장에 비해 가볍지 않다고 판단, 여권 내에서 슈스케 방식의 경합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비박계의 한 의원은 “역대 대통령 후보군 가운데 경제학자는 전무했다”며 “ 정 전 총리가 동반 성장론으로 확실하게 무장한 대한민국의 대표적 경제전문가라는 이미지가 확산될 경우 본선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항소심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청양 출신)는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재기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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