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의당 대전서 대선 준비, 충청민심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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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민의당 대전서 대선 준비, 충청민심도 공략

  • 승인 2016-08-18 16:10
  • 신문게재 2016-08-18 4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24일 지방의원 연석회의 외에 비대위 회의, 시도당위원장 간담회도 대전서 개최
시도당에 당기 수여, 대선 앞두고 외연 확대 및 차기 지선 대비 조직 정비 해석
충청권 지역위원장과 별도 간담회도 갖고 지역 민심 파악 및 당내 소통도 추진


국민의당이 대전에서 내년 대선 준비에 나선다.

특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충청권 민심의 반등을 꾀하는 모양새다.

당초 오는 24일로 예정된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전국 지방의원 연석회의에 앞서 비대위 회의를 열어 정국 현안을 대전에서 논의한다.

이 기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정부의 자금 지원 결정을 두고 적절성 여부를 따지는 정책청문회가 열리는 만큼 청문회 정국에 대한 국민의당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비대위 회의가 지역에서 열리는 것인 만큼 대전 개최에 대한 의미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의원 연석회의에서는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주승용·권은희·한현택 비대위원, 김영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가운데 자당 지방의원들로부터 각 지역별 정치 상황과 현안을 청취한다.

지방의원들에 대한 공로상 수여도 계획돼 있다. 이 대신에 당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국 정당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방의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민의당은 이날 연석회의 일환에서 시ㆍ도당위원장 간담회도 가질 계획이며, 시ㆍ도당에 당기도 수여한다.

지난 4ㆍ13 총선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에 출범했던 시·도당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어려움을 수렴하려고 한다는 당 지도부의 생각이라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의 외연을 도모하고 향후 지방선거에 대비한 각 시·도내 영향력 확대 모색의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충청권 시·도당위원장 및 지역위원장과의 연석회의가 따로 열린다.

대전을 찾았기에 충청권 인사들과 별도의 자리를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보면 당이 겪고 있는 이중고 해소를 위한 고육책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선거를 통해 원내3당으로 진입했지만 ‘호남 자민련’이라는 지적을 듣고 있다. 당 주요 구성원이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탓이다. 당장, 당 대표격인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국회 부의장까지 모두 호남 출신이다.

국민의당이 최근 가진 예산정책협의회도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 일색이었다.

호남을 탈환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호남 대표를 선출한 새누리당의 경쟁에 맞선 조치지만, 반대로 호남만 챙긴다는 시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더군다나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부각하려면 충청권의 지지가 절실하다.

선거때마다 승패의 향배를 가름해론 충청권이기에 세 확장을 꾀하는 국민의당으로서는 절대 간과하고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지난 선거에서도 충청권에서 지역구 당선자는 없었지만 ,대전 27.14%을 위시해 세종 28.63%, 충남 22.51% 등 20%가 넘는 정당 득표율을 받으며 비례대표를 예상치보다 더 많이 배출하는데 힘을 받았다.

하지만 충청권에서 국민의당의 현 상황은 호의적이지 않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31명 대상, 응답률 9.5%, 표준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P·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12.5%로 이는 4주 연속 하락세다. 총선 직후 25%에 육박했던 지지율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

이런 배경에는 호남과 함께 충청권 지지층의 이탈이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이 대정부질문에서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에 대한 막말 파문으로 지역민 비하 논란까지 일었다. 아울러 지역위원장 선정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적지 않기에 이를 봉합하려는 의미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다소 미흡했지만 국민의당에 보내준 충청지역민의 지지는 그만큼 한국 정치를 바꿔보라는 열망의 하나고 그 열망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 마련에 큰 기여를 했다. 우리 당으로서는 충청민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전은 우리 당이 창당한 곳으로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다음달 중에 대전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더민주 소속의 권선택 시장이지만, 앞서 국민의당은 더민주 소속인 송하진 지사가 이끄는 전북도와도 예산협의회를 가진 바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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