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이 내달부터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확대된 인성 평가를 놓고 공정성 논란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인성교육 강화 기조에 맞춰 이번 수시모집부터 인성평가가 강화되지만 인성평가 자체가 계량화해 평가할 수 있는 평가 기준 등이 없어 각 대학의 재량에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17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내달부터 시행하는 수시모집에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인성평가 부분을 강화했다.
충남대는 학생부교과전형(사범대)의 면접 고사에 인성평가를 강화시켰으며, 483명을 모집하는 학생부종합전형(PRISM)에서도 배려심, 공감적사고력, 협동심 등으로 인성을 평가한다.
한남대는 535명을 선발하는 한남인재전형의 1단계 서류 전형에서 출결상황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인성을 평가할 방침이다.
배재대도 85명을 선발하는 지역인재 전형에서 1단계 서류전형에서 인성과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을, 스마트플러스(SMART PLUS) 배재전형에서도 1단계 서류 평가에서 인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각 대학들이 이렇게 신입생모집에서 인성을 평가 요소로 활용하는 것은 지난해 본격 시행된 인성교육법시행과 맞물려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교육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대학입시에서 인성 요소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후 지난해 대입시에서 사범대와 교육대 등의 면접시 인성 평가가 우선적으로 도입됐다.
올해 치러지는 2017학년도 입시에서 전체적으로 ‘인성평가’ 비중이 확대됐다.
문제는 학생의 본성을 평가하는 인성을 평가할 수 있는 명확한 지침이 없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논란이 일자 “대학 입시 전형 과정에서 인성 항목만 별도로 계량화해 평가하거나 독자적 전형요소로 반영해서는 안된다”고 밝혔지만 책임감이나 공동체의식·리더십 등을 평가하는 인성평가를 단순히 서류나 면접만으로 우열을 가릴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성 평가 항목을 도입해도 대부분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성평가 적용이 큰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학생부 등으로 학생들의 봉사성적이나 교내활동, 출결사항 등을 통해 인성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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