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열차표 예매가 시작된 17일 대전역을 찾은 시민들이 경부·경전·경북·충북선 등의 열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18일에는 호남·전라·장항·중앙·태백·영동·경춘선 열차표 예매가 진행된다. 이성희 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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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고생하면 자식 내외를 하루 더 볼 수 있는데 이 정도는 힘들지 않아”
다음 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추석기간 열차승차권 예약판매가 시작된 17일 대전역. 자식들의 표를 구하기 위해 노인 어르신까지 줄지어 서 있는 등 다양한 풍경이 펼쳐졌다.
코레일은 대전·충남지부는 이날 경부, 경전, 동해, 경북, 대구, 충북, 경의, 경원, 동해, 동해남부선 등 10개 노선의 예매를 진행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오전 6시부터 인터넷 예매를 시작했고 창구를 이용한 현장 예매는 오전 9시부터 가능해 대전역 내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8시 대전역 내 창구 앞은 이미 표를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예매를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코레일에서 준비한 추석예매 창구 앞 돗자리에 오는 순서대로 앉아 예매 시간만 기다렸다.
나이가 연로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얼마 남지 않은 짧은 시간 짬을 내어 잠을 청하거나 빵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등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첫 번째 예매자 이씨(75) 할머니는 힘든 모습을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이씨 할머니는 “어제 밤 10시 40분쯤인가 와서 계속 기다리고 있어. 애들 편하게 왔다 갔다할 생각하면 하나도 안 힘들어”라고 말했다.
오전 9시 본격적인 예매가 시작됐다. 코레일과 철도 경찰의 지도로 시민들은 차례로 나와 줄을 섰다.
창구 직원들도 시민들이 원하는 좌석을 예약할 수 있도록 빠르게 움직였다.
창구직원 엄지은(30) 씨는 “전국 동시에 전산상으로 예약해 빨리하는 만큼 원하는 자리를 많은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며 “창구당 2명씩 배치돼 설명과 예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매 시작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창구 곳곳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그러자 뒤에서 기다리는 시민들은 초조해 했다.
김모(71)씨는 “추석 때 큰집에 아들이랑 가려고 서울행 2장 사러 왔는데 9시에 와서 표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안되면 다른 차편으로라도 꼭 표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1시간 동안 바쁘게 움직이던 창구가 마무리되면서 10여 명의 일부 시민들이 남은 표라도 얻기 위해 줄을 섰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돗자리와 생수 등 편의를 제공하고 한 명의 예약자라도 더 받으려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했다”며 “표를 사지 못한 시민들은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남은 승차권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코레일, 추석 기차표 예매 17~18일 이틀간 … 예약가능 최대 3분으로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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