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안 세부적인 일정 나올듯… 구성원 의견 수렴 등 난항
정부가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가운데 대전시교육청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소규모학교 통폐합 기준을 ‘농촌지역 60명 이하, 도시지역 200명 이하’로 정하고 지난 5월 말 교육부에 계획안을 제출했다.
소규모 학생 수 기준을 상향 권고한 교육부 기준을 적용하면 대전의 학교통폐합 대상이 12개교에서 16개교로 늘어나 시교육청 차원의 기준안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 강원·경기·인천·부산 등 타 시도교육청이 소규모학교 통폐합 및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중이지만, 대전은 지역사회 반발 등을 고려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통폐합 대상 학교를 내부적으로 선별했고 이달 안 세부적인 일정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시교육청은 소규모학교 통폐합 대상 학교 주변의 택지개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수년째 답보상태에 놓이다 갑자기 개발에 탄력을 받는 경우가 있어서다.
교육부가 학생 수 감소 등을 이유로 학교 신설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어 섣불리 학교를 통폐합할 수 없다는 것이 시교육청측 설명이다.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구성원들의 자발적 동의를 얻는 게 최우선으로 시교육청은 충분한 설명과 의겸수렴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학교 현장실사를 나가 지리적 측면 이외에도 학교운영이 잘 이뤄지는 지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규모학교의 학부모와 동문회 등의 반발로 갈등이 예상된다.
전교생이 80여 명인 유성구의 A초등학교 학부모는 “이 학교의 학부모, 학생들 누구하나 불만족스러운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교육의 질이 높다”며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통폐합을 강요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소규모학교를 특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또다른 역차별이 우려된다”며 “또 대개 학부모들이 초등학교는 소규모를 원하지만 중·고등학교는 학급 수가 큰 학교를 희망하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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