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75억 무리한 대출이 결국 경매 초래
용도 폐지시점 알 수 없고 터미널 안정적 운영에 복병
대전 서부시외버스공용터미널(주)은 신규노선 개발 없이 이용객 감소하는 와중에 금융권에서 무리한 대출을 일으켜 자본잠식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터미널 부지의 부동산 개발을 목적으로 한 자본이 경매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돼 승객 승ㆍ하차의 터미널 고유기능 유지에 변수가 예상된다.
37년 역사의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은 지난 10년 사이 터미널 이용객이 절반 감소하며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탑승객 기준 2006년 54만2200명이 이용하던 서부시외터미널은 지난해 25만6900명까지 감소해 10년 사이 탑승객 5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부시외버스터미널은 347만5500명에서 349만7700명으로 늘었고, 유성시외버스정류소 역시 121만5800명에서 135만3200명까지 증가했다.
오히려 둔산시외버스정류소가 지난해 72만1200명이 이용해 버스 승ㆍ하차장을 모두 갖춘 서부시외터미널을 앞질렀다.
버스 승차권을 판매한 수수료와 부대시설 임대료에서 수익을 얻는 터미널 민간사업자 측에서는 이용객 증가가 수입 증대로 이어지나 서부시외버스터미널(주)는 이용객 급감에 따른 수익감소를 겪어온 것.
이 와중에 터미널 리모델링을 위해 2013년께 경남지역의 신용협동조합에서 75억원을 대출하고 이를 상환하지 못해 결국 경매에 붙여지는 계기가 됐다.
시외버스 운수사업자 관계자는 “서부터미널 측은 이용객 증대를 위해 신규 노선을 만들거나 운송사업자를 유치하지 못했고 오히려 보령고 공주의 황금노선을 다른 터미널에 빼앗겼다”며 “이용객 감소에 대응하지 못했고 무리한 대출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때문에 서부시외버스공영터미널(주)에 대한 이번 3차 경매는 터미널사업권보다는 부동산개발을 목적으로 한 입찰이 유력시된다.
유성복합터미널이 개장하면 서부시외터미널의 기능은 자연스럽게 폐지될 예정으로 승차권 판매수수료나 임대료 등의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터미널 기능이 폐지될 경우 해당 부동산을 활용한 공동주택이나 상업용지 개발을 추진할 수 있어 부동산 자본이 경매에 뛰어들 전망이다.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부지(1만5085㎡)는 2013년 감정평가에서 3.3㎡에 360만원, 181억300만원으로 평가됐으며 30일 경매가는 99억8800만원이다.
정류소 운영과 매입 경험을 지닌 (주)유성디엠이 서부시외버스터미널(주)의 97억원의 채권을 사들여 최대 채권자가 됐으며, 이번 경매에 참여할 1순위 기업으로 뽑힌다.
다만, 유성복합터미널은 착공도 못 했고 개장해도 서부시외터미널의 기능흡수를 장담할 수 없어 4~5년 내 부동산개발을 장담할 수 없다.
대전시 관계자는 “경매에서 낙찰되면 터미널 사업권자가 바뀔 뿐 승차권 판매 및 승ㆍ하차 등 이용자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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