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앞둔 대학가 “김영란법 매뉴얼 없어” 고심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개강 앞둔 대학가 “김영란법 매뉴얼 없어” 고심

  • 승인 2016-08-16 18:22
  • 신문게재 2016-08-16 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공연ㆍ레슨비, 지도교수 작품구입 등 관행 여전

대학가 권익위 자료에 의존…구체적 매뉴얼 필요 여론 제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이 당장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강을 앞둔 대학들 상당수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매뉴얼을 마련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대학마다 시행령을 기반으로 한 교직원 교육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그동안 불문율처럼 여겨졌던 각종 불합리한 관행들에 대한 지침은 없어 보다 구체적이고 통일된 매뉴얼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16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학들이 2주 앞인 오는 29일부터 2학기 개강을 앞두고 개강을 전후해 교수회의와 직원 회의 등을 통해 김영란법에 대비한 교육을 계획중이다.

교육은 강의 청탁을 비롯해 출결관리는 물론 구매 등 업무와 관련된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교육이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 상한선을 정해놓은 시행령을 바탕으로 원론적인 내용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달 김영란법 시행령에 이어 각종 사례를 담은 해설집을 각 기관에 배포했지만 여전히 현실적으로는 애매한 점이 많다는 것이 교육계의 중론이다.

3ㆍ5ㆍ10으로 상한선이 정해져 있는 식사, 선물, 경조사비를 둘러싼 개정논의도 일고 있는 것도 교육계의 혼선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불문율처럼 여겨졌던 각종 관행들이 이번 김영란법 시행으로 당장 고쳐지겠느냐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당장 공식적인 논문심사비 외에도 그동안 석박사 논문심사 대상자가 수백만원씩 부담해 왔던 일명 ‘거마비’ 의 경우 외부 강의로 적용하면 1회 100만원, 1년 300만원 이내에서 허용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체능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지도 교수의 공연티켓을 할당하거나 작품을 구입해야 하는 관행 역시 제보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얼마나 자정될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학가는 상위 기관 차원의 통일된 매뉴얼과 단속 범위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각종 사례가 담긴 구체적인 매뉴얼과 자정 노력이 더해지지 않는 한 각종 불합리한 관행이 뿌리뽑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