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탄절엔 유성구에서 밀수총기 총격사건 발생, 시민 불안
대전에서 총기로 인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총기 안전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경찰의 실탄관리 미흡과 밀수 총기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사건이 생기면서 철저한 관리 체계가 요구된다.
지난주 11일 대전 중구에서 스스로 들고 온 실탄을 갖고 총포사에 들러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중구의 한 총포사에서 손님 A(51)씨가 스스로 목에 총을 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A씨는 이 총포사를 자주 찾던 손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총포사에 방문한 A씨는 평소처럼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총을 구경했다.
A씨가 빈 총을 만지며 능숙하게 총을 다루자 주인은 TV를 시청, 그 사이 A씨는 직접 가져온 실탄 한 발을 장전해 자신의 목에 격발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총기 소지 허가를 받았고 옷에서 실탄 2발이 더 발견됐다.
앞서 지난해 성탄절에는 입수 경로를 알 수 없는 총기로 위협하는 사건이 유성에서 발생했다.
피의자 B(57)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11시 43분께 유성구의 한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 마스크를 쓴 채 난입해 운전석에 앉아 있던 남성(38)을 공격하고 그대로 달아났다.
달아난 B씨는 그달 28일 오후 7시 30분께 경기도 광주의 한 도로에서 경찰 추적을 받다 자신의 차량에서 범행에 사용했던 총기를 발사했다. B씨는 경찰 포위망에 갇혀 긴급 배치된 순찰차를 피해 도주하다 막다른 길에 들어서자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출혈이 심해 자살 시도 1시간 20여 분인 오후 8시 50분께 결국 숨졌다.
경찰은 B씨가 사용한 총기를 여러모로 수사했지만 입수 경로를 찾지 못한 채 수사를 종료했다.
이같은 총기사건 사고 발생으로 일부 시민들은 대전지역이 총기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불안해 하고 있다.
시민 박모(33) 씨는 “총기 밀수한 경로에 대해서도 파악하지 못해 불안한 상황에서 실탄을 일반인이 소지해 자살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며 “더 이상 대전이 총기 안전지대가 아닌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총기에 대한 더욱 철저한 총기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역 내 총기 관리와 실탄 관리에 대해 더욱 철저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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