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도둑들’ 등 지역대학가 촬영지 부상
학교 관심도 높아져 입시 홍보 효과로 연결
경상대학과 기숙사 사이에 위치한 선교사촌은 손예진 주연의 영화 ‘덕혜옹주’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설경구 주연의 ‘살인자의 기억법’ 촬영도 진행됐다.
대전시문화재로 지정된 선교사촌이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것은 52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생태숲을 배경으로 동·서양의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선교사촌 자리에 9층 규모의 원룸 아파트를 지으려는 등 개발의 위협에 처했으나 지역인 50여 명을 중심으로 ‘땅 1평 사기 운동’을 통해 보존됐다.
이후 다양한 영화의 촬영지로 인기를 얻으면서 학생뿐만 아니라 주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선교사촌은 1950년대의 모든 물품을 그대로 보관해 교육의 장으로서도 손색이 없었다.
이날 선교사촌을 찾은 김석미(35·오정동)씨는 “영화 ‘덕혜옹주’를 보고나서야 선교사촌의 존재를 알았다”며 “매체를 통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장소들이 많이 홍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남대 이외에도 지역 캠퍼스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남대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이어 올해 초 정우성·조인성 주연의 영화 ‘더 킹’의 촬영 장소였다.
1000만 영화 ‘도둑들’은 대전대 캠퍼스 내 30주년 기념관과 지산도서관 등지에서 촬영했다.
목원대의 경우 지난 2010년 설경구 주연의 영화 ‘해결사’에 이어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촬영을 한 바 있다.
최근 소설 ‘7년의 밤’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배우 송중기의 모교인 남대전고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렇게 영화와 드라마가 흥행을 하면서 촬영지를 제공했던 학교측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학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돈을 들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입시 홍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목원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가능한지 묻는 전화가 오고 있다”며 “홍보 효과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학생들의 이동 불편 등을 감안해 방학기간을 이용하는 등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