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는 2006년 4월 주민자치위 제6기가 출범한 이후 확 달라졌다. 주민자치 발표회, 이웃사랑 실천운동, 남포면민 화합행사 등 공동체 활성화 노력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서각'이라는 문화예술을 매개로 농촌 체험마을 조성사업을 벌이면서 이 동네는 더욱 활기가 돌았다.
서각은 팔만대장경처럼 나무 등에 글씨를 새기는 것이다.
서각체험마을 조성사업은 농촌 테마관광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시작됐는데 사업의 성과는 실로 대단했다.
주민간 소통이 활발해 졌고 주민 유대감도 회복됐다. 또 전문교육을 통한 수강생 작품 문화상품화가 가능해졌고 일자리창출과 연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전언이다.
서각 체험마을 조성사업은 전국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올해 9월 개최 예정인 '제석골 서각 예술제' 프로젝트가 '지역사랑 크라우드 펀딩대회'에서 장려상 수상이 결정된 것이다.
제석골 서각예술제는 다시 찾고 싶은 농촌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마을이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한 주민 주도의 축제다.
행사는 한국전통 서각기법 소개, 노을과 함께하는 음악축제를 비롯해 서각 및 야생화 전시, 캘리그라피, 농촌 공동체 체험으로 다채롭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각예술을 활용한 '서각교실 운영' 프로그램은 2014년 행정안전부 주최 '제13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문적 강의시스템을 인정받은 셈이다.
지역주민에게 전통서각예술의 보급 확산과 건전한 취미활동을 제공, 올바른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점이 정부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 마을에서는 실제 수년간에 걸쳐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통 서각예술 실습이 진행되면서 농촌의 문제점인 문화·여가생활 부재의 문제점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서각교실을 경제활동으로 발전시켜 사회적기업을 창업, 수강생 가운데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것이다.
이처럼 남포면 우수사례가 전국에 입소문을 타면서 이 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각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서각 프로그램을 강의하고 있는 정지완 주민자치위원은 “예전부터 우리나라 전통예술에 관심이 많아 고향에서 서각 등 문화운동을 하고 있다”며 “서각 뿐만 아니라 주민자치위원회는 8개 주민참여 강좌를 열고 있는 데 이를 통해 주민들이 일인일기를 익혀 문화의 리더가 되고 자연스레 농촌공동체가 회복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