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책과 함께하는 쾌적한 공간을 보면 절로 독서를 하고 싶어진다 |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
적은 비용으로 길고 편안한 피서를 즐기는 문화가 퍼지면서 대전지역 만화카페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오로지 만화책만 읽던 공간인 만화방 시절과 달리 만화카페는 독서를 포함한 그룹 공부와 보드게임, 영화시청, 간단한 음식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11일 현재 대전지역 만화카페는 총 16곳으로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처음으로 매장이 생긴 이후로 5개월 만에 15군데나 늘어난 수치다. 만화카페의 성장세와 불어난 인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 내 1호점인 탄방동의 한 만화카페는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고자 종합편의시설을 제공한다. 만화는 물론이고 인기소설과 각종 여행책, 정보서적을 열람하고 대학생을 위한 복사와 팩스, 무선인터넷 서비스까지 완비돼 있다. 최근 대학교 인근에 2호점을 내고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는 공간까지 만들어 고객층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120∼130명에 달하는 수용인원은 점심때가 지나면 80% 이상이 채워지고 주말엔 일정시간 대기까지 필요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동구의 만화카페는 가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성인 위주의 공간이었던 만화카페를 아이들 전용 만화책과 더불어 교육 서적까지 갖췄다. 탁 트인 공간이 아닌 칸막이형태의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게끔 돼 있다.
이 카페 점주는 “카페의 취지대로 많은 가족이 찾고 있다”며 “쉽게 구할 수 없었던 교육서적을 비치시켜 카페를 방문하는 가족의 자녀 교육을 돕자는 생각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만화카페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난 이유로 저렴한 비용을 꼽을 수 있다. 카페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시간당 2000∼4000원 정도의 금액을 형성하고 있다. 일반 카페보다 긴 시간을 머무르면서 음료까지 제공되는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이다. 더불어 소정의 금액을 더 추가하면 음료 추가가 가능하고 카페에서 하루를 보내는 종일권도 있어 유연하게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창업 컨설팅 한 관계자는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라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멀티카페로의 전환이 생존전략으로 먹혀들었다”며 “대전은 카페별로 차별성이 뚜렷해 지역 창업 업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식 기자 kds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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