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박 입장문 내고 사실상 제안 거절 “협상 테이블에 성실히 응하고 노조가 생산라인 전념케 하면 돼”
최근 노사갈등으로 지속하고 있는 갑을오토텍 사태와 관련해 사측이 용역경비의 철수를 결정했다.
갑을오토텍은 11일 아산시 탕정면 본사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한 생산중단으로 매출 손실이 심각하지만 불필요한 긴장감을 해소하고 소모적 논쟁을 지양하기 위해 노사민정협의회 등 각계 권고를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측은 전제조건을 달았다.
사측은 “용역경비를 철수하려면 노조가 지난해 6월 2일 이전에 입사한 관리직 사원이 수행하는 생산 대체근로를 더 이상 저지·방해해서는 안된다”고 제안했다.
사측은 이같은 조건이 충족될 경우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와 즉시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측의 기자회견 후 노조는 반박 입장문을 배포했다.
입장문에서 노조는 “용역경비 투입 자체가 노사합의를 무시한 불법행위였으므로 마땅히 철수돼야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해 6월 이후 입사한 관리직 사원의 생산현장 투입에 대해 “당장이라도 수용가능한 노동조합의 요구안을 받아들여 조합원들이 생산에 전념하게 하면 되는 일”이라고 사실상 제안 거부 의사를 밝히며 “지난해 6월 23일과 8월 10일 이뤄진 기업노조 관계자 채용취소 등 노사합의를 회사가 성실히 이행하고, 70개항에 대한 단협 개악안을 철회해야 하며, 단협 테이블에 (사측이)성실히 응하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장향진 충남경찰청장과 박형정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을 만나 갑을오토텍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엔 허승욱 도 정무부지사가 갑을오토텍 대표이사와 면담했다.
각 기관들은 면담 내용을 비공개했다. 아산=김기태ㆍ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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