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도 검토 중. 더민주 견제 차원 해석
정치권이 충청권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선다.
우선, 새누리당이 12일 오후 4시 충북도청사에서 충청권 4개 시ㆍ도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연다.
당 정책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협의회를 통해 새누리당은 충청 지역의 현안과 건의사항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시급한 국비가 필요한 곳에는 적절한 예산이 지원되게끔 협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충청권 광역단체장들로부터 직접 건의사항도 듣는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협의회는 더민주에 대한 견제 장치의 성격이 짙다.
더민주는 지난달 20일 충북도를 시작으로 21일 대전을 찾은데 이어 지난 8일에도 우상호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가 충남과 세종을 각각 방문해 자당 광역단체장들의 현안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어깨동무하며 같은 당이라는 이미지도 내세웠다.
이처럼 더민주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광역단체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내년 대선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정권 교체를 달성하려면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역할을 해온 충청권 지지율을 더욱 높여야하고, 광역단체장의 존재는 이를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국적인 이슈가 부재한 상황에서 예산 확보 및 현안 해결은 민심에 직접 다가서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졌다. 때문에 새누리당으로서도 지역민들에게 집권여당의 역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고, 일각에서는 더민주가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상대로 배제시킬 가능성이 있는 현안에 대한 대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충북도당이 충북도내 시군별 주요 정책현안과 예산 지원 요구사항을 취합, 직접 전달하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충청권 시·도당위원장들로부터 직접적인 당부의 자리를 마련한 것도 이 맥락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도 충청권 시·도들과의 예산정책협의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당 김성식 비대위원은 지난 5일 회의에서 전북과 광주·전남과의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진 것을 알리며 충청까지 확대해 시행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당 관계자들도 충청권 시ㆍ도들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충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기 위한 계획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과 대구를 거쳐 대전으로 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당은 지난 4ㆍ13 총선에서 충청민들로부터 20%~27%대의 지지율을 받았지만, 현재는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 등으로 하락한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의당이 예산정책협의회를 통해 지역민 지지율 회복의 카드로 삼을 공산이 크다라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 지배적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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