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주민중심 녹색버스정류장 본격 시작

  • 정치/행정
  • 대전

친환경 주민중심 녹색버스정류장 본격 시작

  • 승인 2016-08-10 18:52
  • 신문게재 2016-08-10 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석교동 녹색마을버스정류장도서관 주민발표회 개최

마을 주민들 의견 최종 수렴해 다음달부터 본격 디자인, 설계작업 착수


“석교동 녹색마을버스정류장도서관 파이팅!”

10일 오후 4시 대전석교초 시청각실. 석교동 주민 80여명이 하나 돼 힘차게 외쳤다. 녹색마을버스정류장도서관의 성공적인 추진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들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이 낯선 이름의 정류장은 석교동 알짬마을도서관과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시가 함께 만드는 친환경 주민중심 버스정류장이다. 주민들은 정류장 선정부터 디자인, 기능, 운영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주민 양모(40·여)씨는 “매일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을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며 “앞으로도 활동에 열심히 참여해 멋진 버스정류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알짬마을도서관은 이날 오후 3시 대전석교초에서 석교동 녹색버스정류장도서관 주민발표회를 열었다.

주민발표회는 그동안의 녹색버스정류장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보고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최종취합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회엔 주민 100여명이 참석, 녹색버스정류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녹색버스정류장 사업은 지난해 초부터 추진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지난해 8월 ‘소통의 버스정류장’이라는 주제로 대전시 시민제안 공모사업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하지만 사업에 관심을 보인 대전시가 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녹색버스정류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지난 4월 녹색버스정류장으로 만들 후보지 2곳을 선정해 투표를 진행했다.

총 투표수가 1600여표에 이를 정도로 석교동 주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투표 결과에 따라 석교동주민센터 정류장이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고, 5~6월엔 마을 주민들 대상으로 본격적인 여론 조사가 진행됐다.

주민들은 번갈아가며 정류장 이용인원 1300여명의 의견을 직접 듣고, 이용현황을 분석했다. 정류장을 찾는 이용객은 직장인 여성과 주부가 가장 많았다. 대부분 3분 정도 머물렀고, 오전 9시에 많이 이용했다.

바라는 점으로는 “의자를 많이 설치해 달라”, “읽을 책을 비치해달라”, “핸드폰 충전기가 있으면 좋겠다”, “신문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등 여러 의견이 모아졌다. 주민들은 버스정류장이 ‘쉴 수 있으면서 소소하게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길 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시는 주민들의 의견과 이용현황을 바탕으로 다음달 본격적인 디자인과 설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오찬섭 시 버스정책과장은 “새로 만들어지는 정류장에 바라는 점들이 주민들마다 다를 수 있어 서로 협조해 한 뜻을 모아 달라”며 “예산도 확보됐고, 위치도 선정된 상황인 만큼 녹색버스정류장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