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문제로 난항… 폐교 부지 검토
과학벨트 내 설립 사실상 어려울듯
<속보>= 대전시교육청이 특수학교 설립을 폐교부지를 이용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6월14일자 8면 보도>
1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수년전부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신동·둔곡지구에 특수학교를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반영이 되지 않자 폐교 부지를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시교육청 5개 실과별 담당자 11명으로 구성된 특수학교 설립 테스크포스(TF)팀은 지난 9일 첫 협의회를 열고 지역 2곳을 대상으로 검토에 들어갔다.
교육감 소속 공유재산인 ‘대동초 폐교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현재 초등학교 용지 상태인 ‘학하동 학하지구’도 차선책으로 고려중이다.
문제는 이 부지들이 특수학교 설립 규모인 34학급 208명을 수용할 수 있느냐다.
TF팀은 이달 말까지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 등을 다각도로 측정해 다음달 초 ‘특수교육기관설립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와 논의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이중흔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교육국장, 행정국장, 대전시의원, 법률·의료 등 분야별 전문가로 총 11명이 포함돼 있다.
TF팀이 부지 선정 등 1차적인 업무를 맡고, 준비위가 최종 결론을 내리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시교육청이 특수학교 설립 TF팀과 준비위를 발족하는 등 행정력을 모으는데는 언제까지 정부의 답변만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시교육청은 최근 미래부가 “과학벨트 내 입주민으로부터 의견수렴을 거친 후 오는 2018년에 특수학교 설립 여부를 결정한다”고 전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학교 신설에 입주민들의 응답이 부정적일 경우 오는 2020년 개교에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미래부의 입만 바라보다 특수학교 설립 개교 시기도 당초 2015년에서 2020년으로 연기된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과학벨트 이외에도 폐교부지 등 여러 지역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부지가 선정되면 시민 의견 수렴 등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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