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 오류회관ㆍ선화 삼성생명ㆍ대흥 대림빌딩 매물
“공실 늘어 수익률 낮아진 매물 빌딩 늘어”
대전의 업무용 빌딩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매물로 시장에 나온 중ㆍ대형 건물이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빌딩에 공실이 발생하면 후속 임차인이 좀처럼 들어오지 않아 공실이 장기화하고 임대수익이 낮아져 매물로 시장을 떠도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중구 오류동에 있는 사학연금공단 오류회관이 최근 새주인을 찾기 위해 일반경쟁입찰에 붙여졌다가 낙찰자가 나서지 않아 매매가 무산됐다.
도시철도1호선 오류역 인근에 오류회관은 지상15층 규모(연면적 2만5417㎡)의 대형 업무ㆍ집회시설로 한국감정원 대전지사의 감정평가액은 191억2000만원의 자산가치를 지닌 빌딩이다.
임대수익 감소에 따른 결손이 발생해 사학연금공단이 2006년 매각을 시도했다가 무산돼 시장에서 철수한 뒤 10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지만, 결국 유찰돼 현재 수의계약을 추진 중이다.
중구 선화동의 삼성생명 남대전지점 빌딩도 높은 공실률에 매각이 추진되고 있지만, 350억원에 달하는 금액에 매입을 희망하는 기업은 없는 실정이다.
이밖에 지상 18층 규모의 대흥동 대림빌딩 역시 250억원대에 매물로 빌딩 매매시장에 나왔지만, 역시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지상 10층 높이의 대흥동 영덕빌딩이 최근 매매가 이뤄져 개인에게 매각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에서 중ㆍ대형 상업용부동산이 매물로 나오고 좀처럼 거래되지 않는 것은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 빌딩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이 올해 1분기 전국 상업용부동산임대사례를 조사한 결과에서 대전 상업용부동산의 평균 공실률은 24%에 달했다.
여기에 원도심의 공실률은 37%에 이렇고, 중구 서대전네거리의 공실률 역시 28%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2013년 같은 조사에서 대전 평균 공실률은 15%이고 원도심 공실률은 18.9%이었던 점과 비교해 대전 구도심의 빌딩 공실이 많이 늘어난 셈이다.
이번 사학연금 오류회관의 일반경쟁입찰에서 대관수입도 공개됐는데 2013년 3180만원에서 2014년 1382만원 그리고 지난해 1851만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지역 빌딩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이를 조금이라도 만회하려 임대료를 낮추는 바람에 공실률보다 수익률이 더 낮아졌다는 평가다.
지역 부동산자산관리서비스(PM) 관계자는 “빌딩에 공실이 발생하면 이를 다시 채울 수 없어 공실이 장기화하는 현상이 원도심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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